밤이 길다는 말을
왜 나는 물속에서 처음 깨달았을까.
어둠은 언제나처럼 위에서만
가라앉아 내려오고,
파도는 검은 비단처럼
내 팔목을 가려주기 원했지.
나는 헤엄치는 대신
가라앉기로 마음먹었고
움직임은 더욱 큰 흔적을 남기기에
난 숨을 참으며 존재하였다.
산호들이 손끝을 스친다.
사실 이젠 그것들이 손인지,
오래전 잃어버린 이름일지도
구분하지 못하며,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멀리서 빛이 반짝인다.
별이라고 하기엔 너무 무겁고
반딧불이라고 하기엔 생기가 없다.
불빛이라 하기엔 너무 오래도록 머무는
저 빛을 난 그 자리에 둔다.
눌려진 물속에서
천천히 사그라지며 사라지는 것이 낫다.
내가 사라지는 동안,
세상은 여전히 표면에서 흰 빛으로
살아갈 테니.
나는 극야로 여행을 떠난다.
조용히,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