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에

(P)

by ruya

네가 날 떠나면 난 망가지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하루하루 잘 지내고 있다

이렇게 지내다 괜찮아질 것도 같다.

흔들리는 공기처럼

소리 없는 바람처럼

그렇게 사라져 버리고 만 싶다.

생각처럼 망가지지 않고 살아져 가는 내가

정말 우스워서 너무 웃겨서

나는 정말로 사라져 버리고 싶다.

내가 너에게 가졌던 마음이 그 깊이가

별것 아닌 것 같아질 까봐 나는 무섭다.

차라리 이대로 돌덩이인 양 굳어져 버리길

차라리 이대로 이 세상에서 지워져 버리길

나는 간절하게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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