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완 Apr 24. 2024

골든 타임 (Golden Time)


골든 타임,


어떤 일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간을 의미합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좋은 의미가 되기도 하고 비극의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응급 의료 상황에서는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의료 행위가 가능한 시간을 의미합니다.

이 시간을 놓치면 생명을 잃게 될 확률이 올라갑니다.

최근에는 경제와 관련된 용어로도 종종 듣게 됩니다.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곤 합니다.

불경기가 길어질수록 자주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청률이 가장 높은 방송 시간도 골든 타임이라 부릅니다.

방송 중 광고가 가장 많이 붙기도 하고 가장 비싸기도 합니다.

방송국은 사람들이 모이는 시간대에 가장 흥미로운 프로를 방영해야 합니다.


골든 타임은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운명을 결정할 시간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황금의 시간이라니 무조건 좋을 것 같지만

그 시간을 놓치면 깊은 수렁으로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 섬찟합니다.





황금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손에 쥐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도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사용하는 사람, 방식에 따라 황금이 주는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골든 타임을 얻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 순간을 찾고 만나고 터뜨리기 위해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그 순간을 터뜨려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지만

대부분은 그 순간을 만나지 못한 채 부러움과 질투 사이에서 어정쩡한 세월을 보냅니다.


황금을 꿈꾸었던 인생은 실버로 이어집니다.

은퇴 후 이어지는 시간을 우리는 골드가 아닌 실버로 부릅니다.

생의 어딘가 존재했던 황금은 색이 바랬습니다.


실버라 부르는 시간도 꼭 나쁜 건 아닙니다.

황금만큼은 아니어도 은빛 찬란한 시절을 보낼 수 있다면 이 또한 행복입니다.

그러나 실버스러운 노년을 보내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녹이 슨 철이 되어갑니다.

날카롭게 빛나던 빛을 잃고 상처 난 곳마다 녹이 슬어 사용가치가 떨어집니다.

그저 늙어버린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까요?






이제 리페어의 시간입니다.

녹이 슨 부분은 조심스럽게 닦아 냅니다.

색이 바랬다면 깨끗하게 칠을 해 주면 좋을 것 같네요.

더 이상 골든 타임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금색을 입힐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남들의 기준이 아닌 내가 원했던 색으로 칠해도 괜찮을 시간입니다.


사실 인생은 굳이 골든 타임을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나만의 색으로 살아가도 멋진 인생입니다.

애초에 윤기 나는 원목으로 살아가거나 반들거리는 조약돌이 되어 살아간다면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골든 타임을 놓치면 또 어떻습니까?

언제나 지금이 내 삶의 최고의 순간이라 생각한다면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늘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모두가 황금일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각자의 모습대로 저마다의 색으로 빛나는 세상이 더 아름답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골든 타임이 아닌 컬러풀 타임(colorful time)을 꿈꾸어 봅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로서 살아가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