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완 Feb 04. 202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가난한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외투 하나 장만하기 힘든 가난한 삶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마음 따뜻한 부부입니다.

부부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전래 동화같으면서도 깊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고전 중의 명작입니다.


무엇보다 제목 자체가 주는 힘이 대단합니다.

제목이 한 편의 이야기를 모두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나의 질문이 이토록 커다란 무게를 느끼게 하는 이유는

세월이 흘러도 질문에 대한 공감대가 이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레프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 것일까요?


톨스토이가 살던 시절보다 풍요로운 세상이 되었음에도

우리의 마음에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십수 년 넘도록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기에 그 빈자리가 더 궁금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으로 살아가고 계신가요?

가족이 이유인 분들이 많겠지요?

좋아하는 일이나 물건이어도 나쁘지 않습니다.

돈이라고 하면 속물처럼 보일지 몰라도

돈을 얻기 위해 나쁜 짓을 하지 않는 한 삶의 이유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톨스토이는 사랑이라 말합니다.

깊이 공감하기에 여전히 그의 글이 마음에 박힙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아프고 가난한 일상을 보내는 이들에게 사랑은 사치라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불안과 두려움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사랑은 힘이 있지만 생각보다 느리고 잔잔하게 스며듭니다.

사랑으로 한 사람이, 그리고 세상이 변하기에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사는가’에 집중하면 어떨까요?

가지고 못 가지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저 살아내는 모두의 삶이 의미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을 바꾸어 봅니다.

순서만 바꾸어도 세상은 달리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 사는 것이 먼저다'라고 생각하면 많은 것들이 변합니다.

빚이 있어도, 실수를 했어도, 가족을 잃고, 사랑을 잃어도

일단 사는 것이 먼저라면 주어진 삶에 꼭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견디어 내신 시간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인내가 나에게도 큰 위로가 됩니다.

내일도 함께 살아 내면 좋겠습니다.


텅 빈 것 같아도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그 길 위에 발자취는 남아 있습니다.

그것이 사랑이라면 참 좋겠습니다.

저와 같은 길을 걷는 친구라 부르고 싶습니다.


돈도 있고, 건강도 있고, 유명해지고 그러면 더 좋겠지요?

없어봐서 모르지만 있으면 있는 대로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랑을 위해 사용할 것들이 많이 지는 건 나쁘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살아내는 우리의 시간 속에서 만들어지는 건 분명합니다.

그러니 그저 살아요.

함께......



발행을 하고 나니 이제야 살겠네요.

브런치야 글 안 쓴다고 닦달하지 말아라~~~~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의 이름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