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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민 Dec 16. 2023

써야만 하는 오늘

글은 쓰면 쓸수록 어렵고 외로운 이며 힘겹게 버텨온 나에게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작업이다. 글을 쓰려고 마음을 낼 때마다 열등한 나를 만나는 것 같아 피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루에 한 번 내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글 쓰면서 알게 되었다. 하루 일과를 매일 기록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얻었고 깨달았는지를 표현하고자 하니, 막막할 때 많.


글쓰기에 진심을 다하는 사람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나보니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나를 알기 위한 글쓰기'였다는 사실이다.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뇌하였는지, 수많은 질문을 던졌는지, 거기에 더해 무수히 많은 퇴고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비우고 채우기'를 반복했을 것이다. 그래서 좋은 작가의 글을 읽으면 그 사람의 모습이나 향기가 책에 고스란히 스며듬을 느낄 수 있다. 나와 마음이 통하는 책을 읽으면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글을 쓰고 싶은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단지 유명해지고 싶어서?

살면서 책 한 권 꼭 쓰고 싶어서?

딱히 할 말을 찾다가 생각나지 않아서 그렇게 얼버무려 답변하고 말았던 적이 있다.

애석하게도 나조차 모른다.

왜 글을 쓰고 싶은지...

하지만 분명한 건 내가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글을 쓰면서 만나게 되는 나의 무지함을 느끼는 것이 이상하게도 짜릿하다. 그것을 발견했다면 보물 같은 단어의 세계에서 찾고 또 찾아 오늘 하루 나에게 정의를 내려 본다.

 

나쁜 글도 괜찮아.

쓰느라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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