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 5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나는 학업과 취업 준비에만 매달렸다.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 어머니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싶었다.
아버지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켜야 했다.
코로나의 여파로 수업은 미국 시간 기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한국에 정착한 나는 낮에는 취업 준비를, 새벽에는 강의를 들었다.
몸은 늘 피곤했고, 마음은 늘 허전했다.
그렇게 바쁘게 지내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모셨던 공간을 이장하자고 하셨다.
이장 날, 유골함을 내가 직접 들었고, 처음 들어본 유골함은 차갑고 묵직했다.
‘아버지가 이 안에 계신 거구나…’
허무했다.
한 사람의 마지막이, 결국 한낱 작은 도자기 안에 들어가는 것이라니.
하지만 장례식에 함께하지 못했던 내가, 이제야 상주의 역할을 조금은 하는 듯하여,
마음속 깊이 맺혀 있던 응어리가 조금은 풀리는 듯했다.
오랜만에 뵌 아버지를 모시며 고개를 숙였다.
“아빠, 이제 괜찮으시죠? 나 이번에 서류 합격했어요. 꼭 최종 합격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 후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어느 날엔 불현듯 몰려와,
베개를 붙잡고 어머니가 들으실까 소리를 삼키며, 미친 듯이 울었다.
그러고 나면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취업을 해야 한다.’
그 생각 하나로 정신을 붙들고, 학업과 취업 준비를 이어갔다.
끝이 보이지 않는 날들이, 묵묵히 반복되었다.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6개월 뒤, 나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동시에 이름 있는 기업에 취업까지 성공했다.
내가 노력한 끝에 얻은 결과일까, 아니면 신께서 잠시 나를 불쌍히 여겨준 것일까.
어찌 됐든, 길고 어두웠던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