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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연군 Jan 25. 2021

십일조의 빈약한 근거

교회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기독교의 비밀 두 번째 이야기.

교회에 가면 늘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헌금과 다른 하나는 십일조다. 헌금이야 자기가 내고 싶은 만큼 신께 내어놓는 것으로 충분하다. 백 원이든 천 원이든 기준은 없다. 그저 자신의 형편과 처지 그리고 마음에 달렸을 뿐이다. 하지만 십일조는 다르다. 금액이 정해져 있다. 수입의 10%다. 백만 원을 벌면 10만 원, 천만 원을 벌면 100만 원, 일억을 벌었으면 1,000만 원을 십일조로 내야 한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교회 운영의 가장 큰 수입원이다. 


연봉 5,000만 원 받는 성도가 100명이라면 교회는 연간 5억 원의 십일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십일조 외 헌금까지 생각하면 6억은 훌쩍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의 사업을 하는데 돈 이야기라니. 너무 세속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돈에 대한 이야기는 성경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며, 심지어 예수께 직접 헌금을 낼지 세금을 낼지 묻는 일도 있었다. 


이쯤 되면 궁금하다. 십일조를 내야 하는 역사적 그리고 성경적 근거는 어떻게 될까?


성경에도 십일조 이야기가 있다.

성경적 근거 _ 말라기 3장 10절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구약성서인 말라기에서는 십일조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이 언급한다. 특히 3장에서는 십일조를 떼어먹지 말고, 십일조를 잘하면 큰 복을 주고 황충(메뚜기떼)을 금하 토지의 소산에 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해준다고 말한다. 대부분 교회의 목사들은 이 성경구절을 똑 떼서 십일조를 해야 복을 받고 하지 않으면 황충이 떼가 일듯이 해가 닥친다고 협박을 한다. 성경에 쓰여있는 그대로를 전달하는 것이니 문제가 없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해당 구절이 적인 성서는 말라기다. 말라기는 구약성서다. 구약성서는 신약성서와 구분되는 개념으로 예수가 오기 이전의 약속을 모았다고 해서 구약이라고 한다. 구약성서에 언급된 내용도 성경이긴 한데 문제는 오늘날의 가치 개념과는 너무도 달라서 지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일단 십계명에서 말하는 안식일도 현대 교회는 지키지 않는다. 이스라엘 유대교는 안식일을 토요일로 본다. 달력에서 한 주의 시작은 일요일이기 때문에 제7일인 안식일은 토요일이 당연하다. 한 술 더 떠서 성경에서는 안식일에 불을 피우지도 말라고 한다. 그래서 이스라엘 여행을 가면 토요일 호텔 조식은 불을 쓰지 않는 Cold Meal로만 제공될 정도다. 하지만 우리는? 교회는? 일요일에 불을 신나게 피워서 밥을 짓고 함께 나눠 먹는다. 구약 성경 말씀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다.


다른 구약의 내용은 지키지 않으면서 유독 십일조 내용만 지키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다. 게다가 예수는 여러 차례 구약 시대 율법에 대해 지적하면서 예수가 세상에 온 이후에는 규약의 율법이 더 이상 필요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갈라디아서 3장) 여러 교회에서도 이러한 점을 근거로 구약에서 말하는 수많은 규율을 현대에는 지킬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왜 십일조만은 예외가 될까? 경제 발전이 한참 덜된 90년대 초반에 이미 전 세계 50대 교회에서 한국 교회가 절반가량 차지하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독 한국에서만 십일조를 강조하고 있는 현실과 큰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이 피할 수 없는 두 가지는 죽음과 세금이다.

역사적 근거 _ 세금

십일조의 부과 방식은 본래 세금이다. 고대사회에서는 오늘날처럼 세분화된 세금 부과 체계를 둘 수 없었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토지 소출의 10%의 세금을 매겼다. 십일조 부과방식과 동일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당시 사회에서 10% 세금은 가장 일반적인 형식이었다. 로마제국도 오랫동안 10%의 세금을 유지했다. 아마 10%가 그 당시 사람들에게 조세 저항 없이 합리적으로 거둘 수 있는 세금 범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대에도 별 차이가 없는데, 보통 소득세는 소득 구간에 따라 12~38%까지 부과되고 법인세는 최대 24%까지 세금을 내도록 하지만 여러 공제를 거친 실질 부과율은 15~18% 사이에 불과하다. 2,000년 전보다 정부규모와 국가 운영에 더 막대한 돈이 필요한 현대에서도 실질 세금 부과비율은 10% 후반대에 불과하다. 10%의 세금이면 충분히 로마 대제국도 운영이 가능했다.


그리고 말라기가 쓰인 시대에는 기원전 400년 전으로 추정되고 이스라엘은 오래전부터 제정일치 사회였다. 이스라엘 12지파 중 제사를 담당하는 레위지파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11개 지파에서 10%씩 거두어 레위지파에게 주도록 했다.(민수기 18장) 그렇다. 세금이다. 고대 사회에서 통용되는 10% 룰을 그대로 지켰다. 십일조의 역사적 성격은 나라에 내는 세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오늘날의 십일조는 이중과세다

우리가 사는 모든 순간은 세금이 있다. 편의점에서 과자를 하나 사도 부가가치세가 붙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교육세가 붙는다. 물론 우리가 받는 월급에도 소득세가 당연히 매겨진다. 이미 국가에 세금을 내고 있는데 구태여 같은 세금을 교회에까지 낼 이유가 있을까? 예수도 말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하라고 말이다. 

가이사는 카이사르, 시저를 부르는 말이다. 세금 성격의 십일조는 어디까지나 세속 군주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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