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yan Kim Jun 22. 2016

LEASH CORD의 탄생

“서프 리시(Surf leash)”는 서프보드와 서퍼를 연결해주는 연결장치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우레탄 소재로 되어 있는 줄을 서프보드나 바디보드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다른 말로 “leg rope”라고도 합니다. 요즘에는 이 서프 리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서프 리시를 안 한 사람을 찾기가 오히려 힘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부 롱보드 라이더들은 제외…)하지만 과거에는 지금 과같이 서프 리시가 일반적인지는 않았던 모양

입니다. 서핑 시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필수품인 “Leashcord ”. 여기에서는 서프 리시의 탄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960년대 초반에 서프보드는 크고, 무겁고, 투박한 형태를 띠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프 리시를 부착하는 것이 오히려 서퍼에게 위험을 초래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곤 했습니다. 무겁고 큰 보드에 리시 부착으로 인해  부상이나 보드와의 충돌로 인해 서퍼들이 다치는 경우가 많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리시를 부착하는 것을 기피하는 서퍼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6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서프보드 제작의 기술적 발전으로 힘 입어 서프보드는 작고, 가볍고, 날렵하게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서프보드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서핑의 기술도 발전하면서 보다 과감하고 어려운 퍼포먼스에 도전하는 서퍼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리시 없이 서핑을 하다 보니 떠내려가는 서핑보드를 찾으러 불필요한 체력소모를 많이 하게 되고 바위에 부딪혀 손상된 보드를 수선하고 보드를 잃어버리는 것에 지친 서퍼들은 대안을 찾게 됩니다.


서퍼라면 “Jack O’Neill”을 모르는 분들이 없을 듯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서핑할 때 착용하는 wetsuit를 

처음으로 개발을 한 사람이며, O’Neill 브랜드의 창업자 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의 아들인 Pat O’Neill을 알고 계시는 분들은 많지 않을 듯하네요.

바로 Jack O’neill의 아들인 Pat O’Neil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서퍼였습니다. Pat자신도 서핑을 하면서 

다른 서퍼들이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다가 자신만의 리시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보드에 고무튜브에 석션컵을 부착한 형태의 리시코드를 만들었는데요. 처음부터 보드 테일에 부착을 해서 발목에 사용했던 게 아니라 처음에는 보드의 노즈 아래쪽에 석션컵을 고정을 하고 손목에 걸어서 사용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리시를 부착하고 1971 Malibu Invitational 대회에 참가하기까지 합니다. 그때 리시를 본 많은 사람들은 리시의 편리성을 보고 리시는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리시 착용이 대중화 

되면서 서핑을 보다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며, 서프보드로 인해 다른 서퍼들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는 

줄어들었지만 고무 소재의 특성상 되돌아 오려하는 반발성과 손목에 고정을 시켜 사용하다 보니 오히려 리시를 부착하고 있는 서퍼 자신의 위험성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Jack O’Neill의 왼쪽 눈에 안대를 한 모습의 사진을 많이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가 왜 안대를 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시거나 서핑을 하다가 다쳤다는 정도만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그가 안대를 하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아들이 개발한 리시코드로 인한 부상으로 인해 실명하게 되어 안대를 착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Santa Cruze 근처의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던 그는 보드가 바위에 부딪혀서 다시 튕겨나오면서 그의 왼쪽 눈을 강타하여 그때의 부상으로 인해 그는 왼족눈을 실명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사고로 그의 한쪽 눈을 잃었지만 그의 왼쪽 눈에 안대를 한 

모습은 O’Neill 브랜드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각인되어 지금도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리시를 제작하여 판매를 시작한 회사는 ” Larry Block of Block Enterprises”라는 회사라고 

합니다. 이 회사는 Pat O’Neill이 개발한 리시코드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회사 이기도 한데요. 기존에 손목에 고정을 시켰던 고정장치를 발목으로 바꾸고 리시코드를 중공 고무튜브에서 번지점프를 할 때 사용하는 고무 재질의 로프로 변경하였으며, 리시의 고정을 진공 고무에서 보드 핀에 고정하는 모델을 선보인 최초의 회사 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제작된 리시를 서핑 잡지에 광고하여 판매를 한 최초의 회사였습니다. 당시 판매 가격이 $5이었으니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녔을 듯하네요..^^

이 레리 블록사의 리시 덕분에 기존에 문제가 되었던 점이 많이 개선이 되었지만 발목 부분에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흉터가 생기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으며, 리 시코드를 핀에 고정하여 사용을 하다 보니 서프보드의 테일 부분이 손상이 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왼쪽) 초창기 Leash cup (오른쪽)초창기 발목 고정형 Leash cord
초창기 서프리시의 여러가지 모습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서퍼들은 발목 스트랩을 보다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죽이나 천을 이용하여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서프 핀에 고정시켰던 리시를 보드의 데크 테일 부분에 연결할 수 있는 ”Leash cup”을 부착하여 사용하는 실험을 하기 시작합니다.


70년대를 지나 80년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리시를 제작하는 회사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이들에 의해 기존에 불편했던 부분이 첨단소재로 교체되기 시작하는데요. 

발목을 감싸고 있었던 가죽을 Velcro”(우리가 흔히 말하는 “찍찍이”)가 개발되면서 Velcro를 이용한 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발목 고정장치가 고안되었고, 번지코드를 사용하던 것을 내구성과 탄성이 우수한 우레탄 소재의 코드로 교체되기 시작합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리시는 80년대에 개발되거나 디자인된 제품들을 기반으로 조금씩 발전해 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의 리시코드는 파도의 크기 서핑 스타일 및 서핑 실력에 따라 다양한 두께의 우레탄 소재의 리시코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벨크로와 네오프렌을 이용한 편안한 발목 고정장치. 보드의 레일을 보호하기 위한 “Railsaver” 리시코드 꼬임 방지를 위한 “이중 회전장치” 등 서퍼들의 요구사항에 따라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리시코드의 등장은 서핑 산업의 발전과 서핑의 기술 향상에 막강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는 걸 부인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다음에는 이 서프 리시의 각 부분별 명칭과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Have a good swell time.

작가의 이전글 Wetsuit 구매요령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