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알림에서 글을 안 쓴지 이렇게 되었다고 알려주었다.
정말 365일이 지났다. 브런치에 마지막 글을 올린지 1년이 지나갔다.
물론 중간중간 몇 번 브런치에 끄적거리기는 했으나 '서랍'에만 넣어두고 '발행'을 하지 않았다.
쓰기 시작만 하고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는 얘기다. 결국 또 마음만 먹고 실천에 옮기지 못한 습관의 반복이었다.
지난 한해가 그랬다. 마음만 먹고 행동에 옮기지 못한 일이 얼마나 많은가.
다른 것 보다도 매일 조금씩 뭐라도 쓰자는 마음은 늘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핑계댈 수 있는 이유는 백가지가 넘을 것이다. 항상 알고는 있지만 게으름의 늪은 백만 마음가짐 앞의 유일한 적이다.
이유가 어떻든 나는 게을렀다. 시간을 내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그냥 흘러가는 시간에 맞춰 지냈다.
그렇게 365일 지나고 새해가 왔다. 브런치가 내 게으름에 알람을 다시 울렸다.
작심삼일이 작심삼백육십오일이 될 때까지 하자는 의지도 없지만 게으르고 무기력한 일상에
활력을 넣을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확실하다. 나를 바꿔 보고 싶고,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고,
새로운 일에 관심을 가져보고 싶지만 어디서, 무엇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감을 잡기 어렵다.
그래서 더 답답한 마음만 크고 고민만 365일 하다가 아무것도 시작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 보낸다.
차분히 나를 돌아 본다. 내가 하고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해야만 하는 일.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써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이다.
글쓰기에 있어서 한가지 시도를 해보고 싶다. 사실 이것도 몇 번이나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한 일이다.
평소에 책을 읽는 것 처럼 글을 쓰고 싶다. 나의 독서 습관은 여러 종류의 책을 집안 여기저기 두고 마음가는 대로
집어서 읽는 것이다. 어떤 책들은 한 달 이상 두었다가 생각나서 보게 되는 책들도 있다. 흐름이 끊겨서 연결이 바로
되지 않더라도 내가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곁에 둔 책이기 때문에 다시 새로운 느낌으로 읽힌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나에게는 큰 작업처럼 느껴진다. 우선 나만의 공간을 팔요로 한다. 노트에 써야할지
패드를 열어 브런치에 바로 작성을 해야할지 부터 고민한다. 노트를 열던 브런치 글쓰기 페이지를 열면 마주하는 백지
앞에서 무엇을 쓸지 한참 생각한다. 글을 쓰기까지의 과정과 단계가 거창하다. 한번 백지를 열면 무언가를 마감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시작하니 시작 자체가 부담스럽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답은 하나 뿐이라는 걸 알고 있다.
시중에 출신된 다양한 글쓰기 관련 서적이 많다. 그 많은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조언하는 최고의 글쓰기 방법은 '매일 쓰기' 이다.
유시민 작가의 말이 마음에 가장 와 닿는다. "글쓰기 근육을 키워라"
다시 시작 된 365일. 거창한 계획은 세우지 않겠다. 매일 조금씩 Every day is a Good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