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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민 Feb 01. 2021

내 '인간관계' 문제 있을까?.

착한 사람 컴플렉스


인간관계 문제 있어?!


나에게 있어서 인간관계의 가장 큰 문제는 늘 '비우기'가 안되다는 것이었다. 내 주변 사람들은 늘 나에게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어"라며 말해주곤 한다. 그렇다, 나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걸린 사람이었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는 미움받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주 찾아오는 애매한 상황에서 최악의 선택은 바로 '도망'이다.


한동안 이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빠져있었던 나는 인간관계에서는 '단호함'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단호함이라는 것은 어떤 선택을 내릴 때 명확하게 상대방에게 나의 뜻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금요일에 보자는 친구 A와 토요일 낮부터 보자는 친구 B가 있다고 가정하자. 친구 B가 제안한 일정은 토요일 오전부터 함께하는 것인데, 친구 A는 금요일 저녁에 만나 소주한잔 하자는 것이다. 지금 같으면 다음날 B가 제안한 약속이 있으니 A 친구의 약속을 거절하던, B의 약속을 거절하던 아니면 A와의 약속을 일찍 파 하는 등의 선택을 할 수가 있겠지만 그 때는 그러지 못했다. A와의 약속도 잘 지키고 싶었고 B와의 약속도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착한 사람을 꿈꿨지만 실질적으로는 A와 B 모두에게 좋은 사람은 되지 못했을 것 같다. 



약속은 명확히 잡자


약속 잡을 때 제일 싫은 사람 BEST에 꼽히는 이중 약속 잡는 사람. 나는 다행히 이 지경까지 가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 부분은 나쁜 사람에 속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러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위에서 예를 들었던 단호하지 못함의 결과는 당연하게도 나쁜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약속'이라는 것은 우리가 식당을 이용할 때 하는 '예약'과도 같다. 예약을 받은 식당은 예약 시간에 음식을 준비하고 테이블을 비워두는 등의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반대로 손님은 예약 시간에 맞춰 식당을 방문해야 한다. 그렇듯 우리의 인간관계에서도 약속은 서로의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여 제시간에 만나는 것이 기본이다. 늘 약속 시간에 늦는 친구, 이중 약속을 잡는 친구, 만나서 핸드폰만 보는 친구,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친구들은 '약속'의 약속을 어긴 것이다. 


이런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지는 많이들 겪어 봤을 것이다. 현대인들은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어 '돈'을 투자하여 친구를 만나는데, 이런 불만족 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상대방을 보며 "아.. 시간 아깝다", "아.. 돈 아까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잘못 됐을까, 이런 생각을 들게 하는 상대방의 태도가 잘못 됐을까는 금방 답이 나온다. 그렇다, 상대방의 잘못이다. 



걷어내야 할 사람을 가능한 빨리 걷어내자


난 인간관계에 있어서 굉장히 질척이는 스타일이다. 어렸을 적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만나서 술 한 잔, 커피 한 잔만 해도 답이 나온다. 이 관계를 가져가야 할지 걷어내야 할지. 이 걷어내고 싶은 인간관계 유형은 간단하다. 만났을 때 남는 것 없는 관계, 시간이 아까운 관계, 돈이 아까운 관계, 대화가 안 통하는 관계, 결이 다른 관계, 이해관계만 남아있는 관계 등이 있겠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지금의 인간관계가 형성이 되는데 인간관계와 동시의 나의 '가치관'도 함께 형성이 된다. 이 인간관계에는 그 사람의 가치관도 어느 정도 녹아들게 된다. 예를 들어 친구는 몇 없어도 본인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확실한 사람, 친구들은 정말 많은데 소주한잔 하고 싶을 때 딱히 부르고 싶은 사람이 없는 사람, 친구는 필요 없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 많은 사람들 등 모두 자신의 가치관이 녹아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가치관이 녹아있는 인간관계에 결이 다르고 대화도 안 통하는데 자꾸 만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고, 친구들이 겹쳐서 억지로 보는 사람들이 꼭 한 명씩은 있을 것이다. 둘이서는 절대 안 만나는 사람이 대표적인 이 관계에 속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만나서 재미도 없고 감흥도 없는 이 사람은 왜 재미가 없을까?.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치관이 다르면 이런 대화가 많을 것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 A / 술을 좋아하는 친구 B 이 둘이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 술한잔 하는데, 친구 A가 게임 '롤'이야기를 한다. 정글이 어떻고 탑이 어떻고 너는 미드가 어울릴 것 같다며 한창을 떠든다. 게임을 딱히 싫어하지도 좋아하지 않으니 대충 알아듣긴 하는 B는 맞장구를 쳐주며 "오.. 그래? 와.. 어.." 딱히 이것 말곤 대답할게 없는 A는 술이나 한잔 하자며 인생 얘기를 꺼낸다. 자신의 분위기가 생각했던 거랑 다르게 흘러가자 B는 이번에는 배틀그라운드 얘기로 넘어갔다. B는 속으로 "배그는 알겠지.."라며 수다를 떤다. A는 다행히 배그는 해보아서 어느 정도 이야기를 했지만 속으로 "얘는 뭐 게임만 하고 사나.."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서로에게 충족이 되지 않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 둘에게는 딱히 남는 게 없는 술자리가 되었을 것이다. 생각보다 일찍 헤어지게 되어 A는 B에게 "야 시간도 아직 이른데 PC방이나 갈래?",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 게임 얘기로 술자리를 마무리한 B는 "아, 오늘 좀 일찍 들어가 봐야 해서. 다음에 가자". 이렇게 둘의 만남은 끝이 난다. 이 대화에서 A, B 누가 잘못한 걸까?. 사실 잘못한 사람은 없다. 서로의 관심사가 다를 뿐이다. 관심사가 다르지만 노력하다 보면 어느 부분에서 교집합은 있는 법이다. 하지만 그 정도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된다면 과감하게 걷어내자. 



나의 관심사가 아니더라도 노력은 해보자


게임, 이성, 유흥, 주식, 자기개발 등 우리의 관심사는 제각각이다. 또한 오늘의 관심사가 내일의 관심이 라고 말할 수도 없다. 이것은 늘 바뀌기 마련이다. 위의 게임 A, 술 B 친구가 한 번 더 만났을 경우를 예를 들어보자. 


B는 게임을 좋아하는 A가 그래도 마음에 들어 그가 얘기 했던 게임을 알아보고 몇 판 해보기 까지도 했다. 또한 B도 "내가 너무 게임 얘기만 했나..." 하면서 이번에는 사는 얘기를 좀 더 해보자 하며 다시 만나게 된다. 

이렇게 다시 이루어진 만남은 서로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고, 각자 이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 인간적인 '호감'이라는 것이 싹트게 된다. 이 관계는 긍정적으로 나아가 A, B의 관심사를 모두 충족 시킬 수 있는 관계로 발전 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의 관심사가 나는 정말 관심이 없는 유흥, 도박 등의 것이라면 딱히 노력할 필요도 없으니 걷어내보자. 어떤 관계가 됐건 나쁜 건 나쁜 것이다. 장담하건대 그 시간에 집에서 넷플릭스 한편 보는 것이 더 유익할 것이다. 



먼저 연락해 줘서 고마워


"먼저 연락해 줘서 고마워, 나는 잘 못 그러잖아". 이런 말을 듣는 편인가 하는 편인가?. 어느 편이 됐던 간에 이해 관계 없이 먼저 연락해 주는 친구가 있다면 무조건 고마워 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필요한 것이 '단호함'이다. 내가 정말 그 사람이 아닌데, 연락이 와서 어쩔 수 없이 만나고 있다면 그 사람에게 말해주자. "OO아 먼저 연락해 주는 거 정말 고마워, 그런데 나는 우리가 조금 안 맞는 것 같아". 사실 이렇게 말할 수 있으면 BEST 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렇지 못하다. "굳이..?", "적 만들고 싶지 않아", "아.. 그럼 너무 나쁜 사람 되잖아". 이런 이유들로 말 하지 못하지만 어떤 식으로 라도 상대방을 최대한 존중한 자신의 방법으로 전달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착한 사람인 것이다. 


또한 먼저 연락을 주는 것에 대해 감사만 하지 말자. 한 번쯤은 연락해서 그 사람을 궁금해 해보는 것은 어떨까?. 먼저 연락해 주는 사람은 태어났을때 부터 모든 사람이 궁금하고 모든 사람에게 관심을 주고 애정을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있다면, 한번쯤은 전화해서 안부도 물어보고 궁금해 해보자. 그것이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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