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자극을 즐기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2월 4주 감사일기

by Ryan Choi

2023년 한 해 동안 감사하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매주 1개씩 감사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8/52)



이번 주에는 연초에 회사에서 신청해 둔 교육연수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받았다. 회사원들이 직장에서 수강하는 교육의 목적은 대체로 80%는 교육, 20%는 휴식의 목적이 있다. 나 역시도 20%의 달콤한 휴식으로서의 목적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첫 시간부터 강사가 열심히 공부의 필요성(?)을 열정적으로 강조한 덕분에 원하던 휴식의 목적은 달성이 어렵게 되어 버렸다.


이번 교육연수는 딥러닝에 대한 강의였다. 사실 현재하고 있는 업무도, 박사과정 수업과 여러 논문 등에서도 인공지능과 관련된 것이 많았던 터라, 속마음에는 "딥러닝? 흥... 내가 좀 알지." 이런 오만한 생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수학과 통계, 프로그래밍의 기초 이론부터 탄탄히 다지는 4일간의 수업을 통해 나의 이런 교만하고 거만한 마음이 크게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의 나만의 인공지능 관련 공부들은 파이썬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딩을 하는데 집중하거나, 인공지능과 관련된 최신 기술을 확인하고 습득하는데 중점을 뒀지, 이런 기술의 기반이 되는 기초 이론에 대한 공부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교육연수는 인공지능 기술의 트렌드가 진행되어온 과정과 기술의 저변에 있는 수학과 통계, 프로그래밍의 기본 이론(선형대수, 편미분, 회귀모형, 자료구조 등)의 근본 원리를 되짚어 설명해 주고, 그 의미 하나하나를 곱씹어보는 방식의 강의였기에 모래성 같았던 내 지식의 기초가 탄탄해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강의를 들으며, 인공지능 공부에 대한 열의가 다시금 불타올라, 집으로 돌아와 관련 책들을 사거나 대여해 읽고, 관련 논문도 밤새 뒤져보았다. 특히 교육연수에서 알게 된 내용들은 내가 지적 자극을 즐길 수 있게 도와주었다. 알면 알수록 재밌고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다.


더욱 많이 알기 위해서는 지금 이렇게 회사를 다닐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 중 어떤 한 분야만 파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지경이었다. 조급해졌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그런 불타오르던 내 지적인 욕구들은 교육이 끝난 다음날 곧바로 사그라들고 말았다.


하지만 4일간의 지적 자극은 나를 크게 고무시켰다. 이렇게 지적인 자극이 나에게 큰 기쁨이 될 수 있다니.




인공지능을 파헤쳤던 4일 동안, ChatGPT를 가지고 놀며, 이렇게 발전해 버린 인공지능 기술에 불현듯 무서워졌던 순간이 있었다.


그리고 클라우드 슈밥이 티핑 포인트로 예측한 2025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릴 적 즐겨봤던 애니메이션 <2020 우주의 원더키디>의 2020년은 이미 오래전에 지났고, 레이 커즈와일이 말한 특이점(singularity)도 2045년, 앞으로 10년 남짓... 레이 커즈와일은 "2030년에는 인간의 뇌를 인공지능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기술이 나올 것입니다."라고 말했었다.


무려 800페이지가 넘는 벽돌 책 <특이점이 온다>를 다시 읽어보며, 인공지능 기술로 바뀔 미래의 모습을 되짚어 봐야겠다. 그리고 그때보다 열정이 많이 사그라들긴 했지만, 회사생활 틈틈이 인공지능 분야를 공부해 보며 더 많은 것을 알아가고 싶다. 지적 자극을 즐길 수 있었던 기쁨의 일주일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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