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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May 10. 2023

삶의 모든 순간이 행복이다.

구글 포토에서 느끼는 행복

삶의 모든 순간들은 행복이다. 그때는 미처 몰랐다. 지나온 삶의 순간들 모두가 행복이었음을.


나는 구글 포토 앱을 애용한다. 이 앱은 과거에 내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든, 내가 누구에게로부터 받은 사진이든 간에 내가 휴대폰에 보유한 모든 사진 파일들을 자동으로 업로드시켜 주고 날짜, 인물, 사건, 장소 등의 구분별로 잘 정리해 준다.


앱에서는 가끔 '추억의 동영상', '소중한 추억 다시 감상', '3년 전 오늘' 등의 제목이 붙은 알람 메시지를 보내주곤 하는데, 그 메시지를 클릭하면 구글에서 잘 편집해 준 과거의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다.


결혼 이후부터 쌓여온 사진들이라, 주로 아이의 사진들이 많다. 얼마 전, 이 앱은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성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그동안의 아이 사진들을 모아 배경음악과 함께 보내주었다.


그것을 보고 나서야, 삶의 매순간이 행복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당시 아이를 키울 때는 너무나도 힘이 들어 그때의 순간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 것이었는지 미처 깨닫지 못했었는데, 시간이 흘러 한숨 돌릴 정도가 된 이제야 그 귀중함을 알게된 것이다.


비단 이것뿐이랴. 과거의 여러 사진들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면 내가 그동안 얼마나 행복한 순간들을 경험해 왔었는지 깨닫게 된다. 내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된 것이다. 행복이 행복임을, 사랑이 사랑임을, 기쁨이 기쁨임을 그땐 미처 몰랐었다.


평생 삶의 결정적 순간을 찍으려 발버둥 쳤으나, 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프랑스 사진작가인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은 수많은 사진을 찍어본 후, 이런 말을 남겼었다.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이 결국은 행복의 한 조각이었다는 말.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지나보니 자신이 지나온 모든 시간들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는 고백. 구글 포토에서 과거의 사진들을 훑어보며 이 말에 깊이 공감한다.


기쁜 소식이나 특별한 사건들로 인해 느낄 수 있는 행복감만이 행복은 아니다. 지금의 이 평범한 일상도 시간이 지나면 행복일 것이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더라도 '불행하지 않음'이라는 사실, 그 하나만 해충분히 행복일 것이다.


이제는 정말 아주 조금 알 것도 같다. 나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 그리고 나의 행복을 위해 내가 애쓰는 것들. 그 모든 것들의 감사와 행복. 그렇기에 일상을 감사하며 오늘도 새로운 행복을 누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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