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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Nov 22. 2022

함부로 비난하지 못하는 이유

내가 그 상황이 되어본다는 것

#함부로_비난하지_못하는_이유


빈정거리고, 야유를 퍼붓고, 비판과 비난을 주로 일삼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해답을 내놓지 못한다. 현상을 방관자적 입장에서 바라보고 비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현명한 사람'임을 확인받으려 한다.

하지만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관점에서 그 상황 속에 들어가 바라보면, 쉽게 말을 하기 어렵다. 모두 각자의 논리가 있고 실제 실행하기에 분명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에 그렇게 했던 것일 테니. 나만 남들이 못 본 그 부분을 본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다. 남들도 그 문제를 다 알지만 여러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경우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

그래서 남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게 사실 조심스러울 때가 많다. 물론 일을 함에 있어 잘못된 것을 비판, 비난하는 것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이 그 필드에서 같이 뛰고 있는 사람이라면 같이 그 필드에서 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관자 인양 구경하며 비판할 것이 아니라, 필드에서 함께 뛰고 있는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격려와 진심 어린 대안 정도는 제시할 줄 알아야 진정 현명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내가_그_상황이_되어_본다는_것


몇 주 전 목사님 설교말씀 중에 마음속에 깊게 남았던 대목이 있었다. 교인 중에 암에 걸린 환자가 있다고 하자. 이 경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의사가 좋다더라, 어떤 음식을 먹어야 된다더라 등 나름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으로 손쉽게 (물론 그들은 진심이었겠지만) 조언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본인이 그런 경험이 있거나 가족 중에 그런 환자가 있어 돌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함부로 조언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방관자가 아닌 실제 그 상황이 되어 본 사람은 그런 조언들보다는 진심 어린 위로와 걱정이 더 의미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오늘 누군가의 어떤 글에서 빈정거림과 비난, 교만을 발견하고 퇴근길에 써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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