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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May 24. 2024

내 스타일대로 살아간다는 것

그 바탕에는 스스로에 대한 단단한 믿음이 있다.

며칠 전, 임원이 참석해야 하는 조찬 세미나에 대신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금융계의 거물(?)이라 부를 수 있는 분의 강연을 들었다.


아침 7시에 시작하는 세미나에 그 많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집중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당황스러운 질문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강연자의 모습이었다.

  

강연이 끝난 뒤, 질문 있으시냐는 사회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구석에 있던  참석자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는 강연자가 소속된 기관에 대해, 그곳의 여러 일들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아마도 나였다면 멘털이 크게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질문 가시가 있었고, 강연자가 분명 불쾌감을 느낄만한 내용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질문에 대해 조금의 불쾌한 기색도 없이 자신의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정리해 답변하는 강연자의 모습을 보며, 멘털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자기 스타일대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되었다.




멘털이 약해지면 자신감도 추락한다. 시야도 좁아지고 평소에는 하지도 않을 말이나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남들의 말이나 행동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검은 속내가 있진 않은지 의심하게 된다.


멘털은 안 좋은 상황뿐만 아니라 좋은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이 너무 잘 되어 스스로 자만에 빠지게 되면 자기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볼 여유가 없어져 버린다. 그래서 약간의 위기만 닥쳐도 멘털이 쉽사리 흔들려 버리게 된다.


그 강연자가 만약 질문한 사람의 비판에 어느 정도 수긍이 되었다거나 스스로 거리끼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렇게 당당하게 대답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질문의 내용만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고 질문한 사람에 대한 분노가 섞였다면, 그런 여유로운 제스처나 담백한 대답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단단한 멘털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에서 온다. 외부의 자극이나 남들의 반응에 쉽사리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자신감이 나의 말과 행동에 힘을 실어준다. 


본인의 가장 진실된 모습은 자기 자신만이 안다. 그렇기에 자기 스스로를 긍정하고 신뢰할 수 있다면, 그 누구보다도 강한 멘털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꾸준히 반복되면, 내 스타일대로 자유롭게 살더라도 그것이 스스로가 정한 원칙과 기준 밖으로 벗어나지 않게 된다.




강연자를 보며, 직구 하나로 모든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를 떠올렸다. 상대 팀의 타자들이 그의 직구를 예측하고 대비할 때, 관중의 함성이나 야유가 귀에 들려올 때, 심지어 자신의 팀이 점수를 내지 못해 부담이 클 때에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한 투수의 모습.


모든 외부 요인들을 마음속에서 차단하고 오로지 자신의 투구에만 집중해야 한다. 자신의 직구가 가진 힘과 속도를 믿고, 외부의 평가나 비판, 혹은 예기치 못한 상황들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꾸준히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내 스타일대로의 삶 말이다.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는 일상을 채워가며, 단단한 멘털을 간직하며,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스타일대로 사는 삶의 모습을 꿈꿔본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투덜거리며 다녀왔던 조찬 세미나였지만, 나름대로 얻은 것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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