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yan Choi Jun 03. 2024

나의 꿈은 오늘을 사는 것

삶에 의미를 둔다는 것

며칠 전, 출근길 지하철에서 유튜버 '보겸'의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다. 유튜버가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구독자의 병실에 방문해 병원비를 전달하는 내용이었는데, 그중 한 장면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지하철에서 꽤나 민망했었다.


그 장면의 대화는 이랬다.


보겸 : 넌 꿈이 뭐야?
구독자 : 제 꿈은 그냥 사는 거요. 살고 싶어요.

이런 장면들을 볼 때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사는 것에 어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깨닫게 된다. 그냥 주어진 하루, 현재 이 순간을 살아가는 , 그것만으로충분한 것인 말이다.




우주의 시간에 비해, 100년도 채 안 되는 인간의 시간은 너무나도 짧다. 더구나 우리 중에 자기 자신의 의지로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태어날 때부터 우리에게 부여된 의미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그냥 태어난 거다.


아무리 훌륭하고 대단한 사람이라도 영원해 보이는 우주의 시간 앞에서는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우주에 점 하나 남길 수 있다면 다행이려나. 작디작은 점 하나도 남기지 못한 채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버리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사실상 내 인생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는 일은 허망한 것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그 의미를 찾기보다는 만들어간다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아무 의미도 없이 태어난 우리의 삶이 시시해지지 않도록 여러 색상으다채롭게 만들어가는 것 말이다.


인생의 의미라는 것이 정말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 할지라도, 끊임없이 인위적으로라도 의미를 채워가는 이 시간들나와 내 인생을 만드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런 노력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새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그런 것이 아닐까.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미리부터 자신의 미래나 한계를 단정 짓고 그냥저냥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물론 회사 밖의 그 사람의 일상을 다 알지 못하니 내가 감히 함부로 재단할 수는 없다. 그들 나름의 인생의 의미를 회사 밖에서 찾는 사람도 분명 있을 테니까.


하지만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내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일, 그것만큼은 놓치지 않길 바란다. 내가 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안 나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 자체가 바로 삶의 원동력이 될 테니.


그래서 나의 꿈은 단순히 '오늘을 사는 것' 그 자체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할 그 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가는 것, 하지 않을지도 모를 의미를 만들어내며 하루의 순간들을 가치 있게 사는 것, 그것이 바로 내 꿈이다. 나는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스타일대로 살아간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