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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Aug 20. 2024

내가 나약해졌을 때

결국 변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이런 문구를 읽은 적이 있었다.

"멀쩡했던 사람이 꼴 보기 싫어지면 당신은 지친 상태다. 그 사람이 미울 리 없는데 자꾸 날이 서면 당신은 나약해진 상태다. (중략) 모두가 그대로였다. 당신만 아주 잠시 변했을 뿐."


평소에는 둥글게 보였던 것이 모가 나보이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졌 원인은 결국 게 있었다. 그리고 나의 뾰족함을 없앨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결국 물 흐르듯 평안함을 유지하게 만드는, 내 마음의 여유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최근 들어 가족들에게 그리고 회사에서도 여러 일들로 짜증을 내는 일이 많아졌다. 실제로 몇몇 이슈가 있어서이기도, 괜한 폭염에서 그 이유를 찾기도 했지만 그 짜증의 원인이 내 마음의 상태가 비롯되었음부정하기는 어려웠다.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그 글에서처럼, 최근의 내가 조금 지치고 나약해졌던 것 같다. 그래서 실제로 몇 주간 방황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의 시간 낭비는 그만하려 한다. 다시금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머리를 비우며 마음을 추슬러본다.


중요한 것은 타인 그 자체도 아니고 어떤 사건 때문도 아니다. 그것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나의 시선과 태도에서 이 모든 것이 시작되는 것이다. 사람도, 이 세상도 쉽게 바뀌지 않음을 이젠 안다. 오히려 세상을 바꾸고 싶은 나 자신부터 바꾸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


내가 나를 바꿀 수 있다면, 내가 바라보고 내가 살고 있는 세상도 결국 바뀌게 되는 것이다.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선배의 카톡 프로필을 우연히 본 적이 있었다. 거기엔 몇 년째 변하지 않는 문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큰 사람이 되자!"라는 말이었다. 얼핏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말이기도 했지만, 오늘만큼은 유독 그 말이 가슴에 깊이 남았다.


삶을 대하는 나의 자세와 태도를 새롭게 잡아 본다. 그리고 그 직장 선배처럼 나도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사소한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큰 사람'이 되자고, 변해야 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라고 말이다. 길게만 느껴졌던 어느 여름날의 방황도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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