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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Sep 07. 2024

다시 배운다는 것

피드백을 수용하는 자세

얼마 전 매일경제에서 읽은 김경일 교수님의 칼럼에서 눈에 들어온 구절이 하나 있었다.


앨빈 토플러가 한 명언 중에서도 최고의 명언을 뽑으라고 하면 많은 심리학자들이 이 말을 주저 없이 꼽는다. "The illiterate of the 21st century will not be those who cannot read and write, but those who cannot learn, unlearn and relearn." 번역하면 이 정도의 뜻이 된다. "21세기의 문맹자는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잊고, 다시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이 될 것이다."



다시 배운다는 것, 그리고 다시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이 되는 비극. 그건 비단 학문이나 새로운 지식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 본디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 외부에서 본인에게 주는 피드백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하거나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대한다면 배움을 통한 성장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사람은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하게 된다. 그렇기에 그 과정에서 배움을 얻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다. 물론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되면 감정의 동요가 일어난다. 멘털이 흔들리기도 하고, 화가 치밀며 분노의 감정이 생겨나기도 한다. 또한 그것을 부정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특히 다른 누군가가 나를 지적하면, 나 역시 그 사람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싶어질 때도 있다. 소위 "네가 뭔데 지적질이냐! 너나 똑바로 해라!"라는 식의 반응이다. 그렇지만 그런 반응은 본인의 성장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좋지 않은 습관이 결국은 다 자기 자신에게 손해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그런 감정들을 극복하면서 내가 과연 어떤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왜 상대방이 나에게 그런 피드백을 주었는지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 과정이 혹여 고통스러울지라도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놓치고 있는 것은 없었는지 차분하게 마음을 정리해봐야 한다.


누군가 나에게 너는 너무 자기 자신만을 되돌아보는 것 아니냐고 조언해 준 적이 있었다. 누군가의 피드백이 때론 그 사람이 너를 시기하거나 스스로 관리하지 못한 자격지심에서 나온 헛소리일 수도 있는데, 그런 것 하나하나에 신경 쓰면 너무 피곤하지 않겠느냐는 말이었다. 애정 어린 조언이자 맞는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쓸모 있는 피드백과 그렇지 않은 헛소리는 어차피 자연스레 분별되기 마련이다. 또한 자기 성찰의 과정 없이, 쉽고 가벼운 즐거움만 이어지는 삶은 원하지 않는다. 만약 누군가가 그것을 행복한 삶으로 정의한다면, 나는 그런 행복보다 고통이 수반될지라도 성장이 있는 삶을 선택하고 싶다.


쓸모 있고 건설적인 피드백을 선별적으로 수용하고, 나의 몰랐던 부분을 새롭게 알아가며 다시금 배움을 얻는 과정. 이 과정은 분명 단기적으로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를 더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배움을 통해 점차 더 나은 버전의 자신을 만들어내며 삶의 의미를 깨닫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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