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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Sep 03. 2024

평안해 보이는 사람

모두가 슬픔을 안고 산다.

무사태평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겉으로 평온해 보이는 사람도 마음 깊숙한 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에서 슬픔을 발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친밀한 관계에서, 혹은 그렇지 않았던 사람과의 대화에서 가끔 그 사람의 슬픈 모습이 묻어 나올 때가 있다. 겉으로는 대부분 평안해 보이려 애쓰지만 내면에서는 온갖 갈등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각자의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온하고 무사태평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 표면 아래에는 누구나 자신만의 고민과 슬픔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겉모습이 아닌, 모두가 각자의 고민과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공감을 시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가 안 좋은 일을 겪을 때, 그들의 아픔을 듣고 나누면서 관계는 좀 더 가까워지고, 깊이를 더해갈 수 있다. 비록 그 일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야기만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말이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평온한 겉모습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면에 숨겨진 감정까지 헤아릴 수 있다면,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질 수 있을 거다.


서로의 고민과 슬픔을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아는 그 마음은 그 사람을 좀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 나 역시 누군가로부터 공감과 위로를 건네받고 따뜻해졌던 마음을 기억하며 이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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