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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Nov 12. 2024

일에 감정을 싣는 사람

감정과 업무를 분리해야 하는 이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업무에 개인적인 감정을 실어 일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누군가 회의 시간에 본인의 업무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거나, 회식과 같은 술자리에서 말다툼을 했다거나 하면, 다음번에는 그 사람이 관련된 업무에  협조하지 않고 그 부서에서 하는 일에 자꾸 트집을  그런 행동 이다.


정말 유치해 보이지만, 회사에서는 실제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은 사람도 있은 사람도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친분 있는 사람과 악감정이 있는 사람을 업무적으로 다르게 대한다면 회사에도 피해가 갈 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부끄러운 일이 될 수 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라'는 말이 있다. 그 말처럼, 일에 감정을 싣게 되면, 감정이 곧 일을 대하는 태도가 되어 업무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해칠 수 있고 이로 인해 합리적인 판단이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되는 경우, 감정이 업무에 섞이게 되잘못된 결정을 하게 될 위험성이 커진다.


또한 감정적인 대응은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한다. 한번 감정적인 대응이 이루어지면 상대도 유사한 응을 보일 수 있기에 서로 주고받으면서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로 인해 조직 문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업무의 효율성과 결과물의 품질이 함께 떨어지는 안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회사는 대학 동아리도 아니고 친목 단체도 아니다.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약 관계로 함께 모인 조직이다. 그렇기에 개인의 감정보다는 조직의 목표와 성과를 위해 움직여야 하는 곳이다. 개인의 감정으로 인한 친목이나 갈등보다는 목표와 성과, 책임이라는 본질적 가치가 더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래서 개인의 감정과 업무는 분리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좋아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업무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나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나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일이다. 아주 냉정해지기는 어렵겠지만, 나의 감정이 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물론 애초부터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혹여 피드백을 줄 때는 감정을 섞지 않도록 해야 하고 불필요하게 화를 낸다거나 의도적으로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친분 때문에 부적절한 업무 수행을 눈감는다던가 편의를 봐주는 등의 행동은 삼가야 한다.




최근 회사 내 여러 모습들에 눈살을 찌푸리며, 나를 다시 돌아본다. 그리고 감정을 배제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깨닫게 된다. 나 역시 동료와의 친분 때문에 명확히 지적해야 할 문제를 넘어간 적이 있었고, 반대로 특정 동료에 대한 부정적 감정으로 합리적인 제안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업무에 감정을 섞는 것이 결국 업무의 질을 떨어뜨리고, 조직의 성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생각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뚜렷해졌다. 감정이 섞인 판단은 대부분 후회로 이어졌고, 조직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감정과 관계에 의존하기보다 객관적으로 본질바라보는 일이 필요했다.


우리는 모두 감정을 가진 존재이고, 그것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직장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는 감정의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일과 감정의 경계에서 고민하고 실수하며 성장해 간다. 나 역시도 후회했던 순간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도전의 순간들이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적어도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알게 되었다. 회사에서 마주치는 모든 상황에서 '이것이 우리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찾은 작은 이다. 앞으로는 이 기준에 따라, 감정에 휘둘리지 않되,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만은 잃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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