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욕구, 나를 발전시키다.
제1장 생활바보의 시작 (2)
유치원 다니던 시절,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어우러져 포크댄스를 춘 장면이 기억난다.
그 장면은 지금도 4K 해상도의 선명한 TV 화면을 보는 것 마냥 생생하다. 난 당연히 엄마와 춤을 출 생각에 기뻤다. 내 친구들은 모두 엄마와 손을 잡고 웃고 떠들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여동생의 차지였다. 1살 차이의 연년생 내 여동생.
큰 상실감이 들었다. 내 손은 엄마 대신 유치원 선생님을 잡고 있었지만, 내 눈은 엄마를 보고 있었다.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사랑을 받기 위해 누군가의 '인정'을 갈망하기 시작한 것은.
학창 시절에는 공부만 잘해도 인정받는다.
나는 학교 선생님들에게 칭찬받았다. 시험 성적은 당연히 좋았고, 글쓰기 대회며 사생대회며 열심히 하고 잘하면 상을 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종잇조각에 불과한 것을. 몇 번 그렇게 상을 받고 나니, 상에 중독되었다. 박수소리에도 중독되었다. 그리고 계속 잘하고 싶었다. 계속 단상에 올라 상을 받고, 인정받고 싶었다. 친구들에게, 선생님들에게, 부모님에게.
그리고 마흔이 넘은 지금도 그걸 극복하지 못했다. 인정에 대한 집착. 상에 집착한다. 회사에서 주는 상도 꽤 많이 받았다. 웃긴 일이지만, 아직도 회사에서 시상식 같은 것을 하면 몸이 움찔거린다. 왠지 내가 나가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의 이 글쓰기도 결국은 인정욕구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바로 그 인정욕구가 날 발전시켰다.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