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입학한 후, 제대로 된 방황이 시작되었다.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추구했던 목표가 사라졌다. 당황스러웠다. 이제는 나만의 목표를 세우고, 방향을 잡아야 했다.
대학교에는 똑똑한 친구들이 참 많았다. 나는 분명 학창 시절에 하듯이, 열심히 했는데 성적은 신통치가 않았다. 난 1시간 넘게 시험문제를 풀며 끙끙거리는데, 과학고를 졸업하고, 수학경시대회 수상경력이 있는 옆 자리 친구는 시험이 시작한 지 10분 정도 지났을까. 시험지를 내고 나갔다. 시험 결과는 그 친구가 1등이었다.
무엇이 되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도 계획도 없었다. 남들 하듯이, 미팅도 하고, 책도 읽었다. 유럽 배낭여행도 다녀왔다. 연애도 했다. 연애도 처음엔 공부삼아 했던 것 같다. 연애를 잘하는 법이 적혀있는 책도 읽었다. 진실되게 여자친구를 만나고 데이트하는 법을 몰랐다. 하지만 연애는 책이 아니라 실전이었다. 쉽게 만나고 사귀고 헤어짐을 반복했다.
그렇게 대학교 3학년이 되었다. 나는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었다.
여전히 난 흔들리는 청춘, 한낱 대학생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