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실력이 말해준다.
직장생활에서는 묵묵히 일하는 것보다 내가 잘하고 있고 고생하고 있음을 여기저기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그 말의 취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강한 거부감이 든다.
사실 일할 때 보여주는 그 사람의 실력과 노력은 숨길 수가 없는 법이다. 일을 잘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당연히 알아본다. 특히 매일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직속 상사는 누가 진짜 실력자인지 이미 충분히 파악하고 있을 거다.
물론 어필의 필요성에 대해 일부 공감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자신의 성과를 적절히 알리는 것도 직장생활의 한 부분이니까.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실력이 뒷받침될 때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쓰레기를 아무리 예쁘게 포장한들 그건 쓰레기일 뿐이다.
그런데 종종 능력도 부족하고 업무 처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어필을 잘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되면 정말 코웃음이 픽하고 나올 때가 있다. 자신의 부족함은 인정하지 못하고 외부 요인으로만 책임을 돌리는 모습인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해 남 탓만 하며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사람들에게는 솔직히 말해주고 싶다. 그건 어필 능력이 부족해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이다. (물론 실제로 말하지는 못했다.)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한 채 표면적인 이유만 찾는 것은 자기 발전의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는 일이다. 실력과 성과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 드러나게 되어 있다. 말로는 그럴듯하게 포장할 수 있어도, 실제 문제해결 능력이나 업무 성과에서 그 차이는 명확히 보인다.
실력 있는 사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성과로 증명된다. 또한 진정한 성장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어필을 못해서'가 아니라 실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혹시나 여전히 어필을 잘해야 된다고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주고 싶다. "알겠니? 그냥 네가 못해서 그런 거야. 어필이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라 실력이나 의사소통 방식이 문제라는 걸 빨리 깨닫고 그것을 개선하는데 더 집중하는 게 좋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