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난하면 사람이 뾰족해진다.
삶의 불만과 고통은 대부분 나 스스로에게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과거를 돌아보니, 내가 얼마나 작은 일에 화를 냈었는지, 다른 이들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 순간에는 내 행동이 맞다고 느꼈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야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깨닫게 된 것이다.
풀리지 않는 매듭은 당기면 당길수록 더 단단해지듯, 우리의 마음도 그러하다. 그래서 심사가 뒤틀리고 꼬인 사람은 스스로가 그 매듭을 풀지 않으면 마음이 뾰족해진다. 내면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살아가면 그 고통은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상처를 입히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괜스레 다른 사람에게 화도 내게 되고 가게 점원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불평불만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불행을 타인에게 투사하는 것은 마치 깨진 거울로 세상을 보는 것과 같다. 모든 것이 일그러져 보이고, 작은 불편함도 커다란 분노로 변해 주변 사람에게 분노를 쏟아낸다.
내면의 평화를 찾는 여정은 먼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상처와 두려움을 마주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오히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할 때 진정한 강함이 생겨난다. 마음의 매듭은 자신만이 풀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더 넓은 시야와 깊은 이해를 얻게 된다.
타인을 향한 분노와 불평은 자신의 삶에 대한 불만족의 표현일 뿐이다. 만약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외부가 아닌 내면에서부터 그 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 매일 작은 감사함을 느끼고, 자신의 감정에 정직해지며, 내면의 상처를 돌보는 시간을 가질 때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찾아갈 수 있다.
마음의 가난함은 영혼의 허기와도 같다. 이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을 때 우리의 마음은 방어 기제로 뾰족해진다. 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우듯, 내면이 충족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날카로운 언행을 무기로 삼는다. 하지만 그 무기는 강함을 드러내기보다 도리어 취약함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못하고 외부 환경만 탓하며 스스로를 방어하는 일이 훨씬 더 손쉬운 일이다. 나의 부족함을 스스로 마주하는 것은 무척이나 두려운 일이기에. 그러나 이러한 방어는 우리를 더 고립시키고, 가난한 마음을 더 메마르게 한다. 마음의 가난은 자기 자신과의 단절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진정한 필요를 외면할 때 영혼은 점차 메말라간다. 나는 한동안 끊임없이 외부로부터의 인정과 성취를 추구하며, 자신의 내면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했었다. 그리고 그 결과, 축적된 내적 결핍은 결국 날카로운 불만과 비판으로 표출되었다.
결국 진정한 평안함은 외부가 아닌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온전히 수용하고 사랑할 때 비로소 마음의 가시가 사라질 수 있다. 내면의 평화는 주변 세계를 바라보는 렌즈를 맑고 투명하게 변화시킨다. 자기 자신이 먼저 치유되면, 세상을 향한 시선도 함께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