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에서의 3년

제3장 생활바보의 성장 (2)

by Ryan Choi

첫 직장. 그곳에서 3년을 보냈다. 대기업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맘에 들었다. 처음부터 가고 싶었던 회사는 아니었지만 위치가 서울이라는 점이 좋았다. 공대생들은 취업 후, 대부분 지방으로 가게 된다. 난 그게 너무 싫었다. 서울에 있고 싶었다. 최종 합격한 3곳 중 이곳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26살의 신입사원. 난 그곳에서 사회생활의 기본을 배웠다. 인정욕구는 여전했다. 모두에게 좋은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었다. 노력했다.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평소 성격과는 맞지 않는, 지금 생각하면 헛웃음이 나는 그런 말과 행동들도 서슴없이 했었다. 그땐 그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은 공부처럼 노력하면 이루어질 것이라 믿었다.


회사는 조직개편도 자주 하고 사람들도 많이 바뀌었으며, 사무실 위치도 이동이 많았다. 나의 마음도 이와 비슷했다. 갈팡질팡의 연속이었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온 회사가 마음에 들리 없었다. 나의 정체성을 고민했고 더 좋아 보이는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과의 비교도 시작됐다. 좀 더 나은 삶, 나의 미래를 내가 스스로 결정하는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서른 살이 눈앞에 있었다.


20대의 눈에는 서른의 나이가 너무도 큰 산처럼 느껴졌다. 서른이 되기 전에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고민이 이어졌다. 고민이 깊어질수록 회사에는 점점 더 정이 떨어졌다.


그리고 퇴사 후, 대학원에 가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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