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의 3가지 원칙
건강하고 품격 있는 농담을 하기 위하여
일상의 대화 속에서 적절히 섞이는 농담은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 딱딱한 회의실에서도, 어색한 첫 만남에서도, 재치 있는 농담 한 마디는 긴장을 풀어주고 웃음을 준다. 하지만 모든 농담이 다 그렇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농담에도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첫 번째 원칙: 농담은 자신만을 희생시켜라.
내가 생각하는 좋은 농담의 첫 번째 원칙은 오직 자신만을 소재로 삼는 것이다. 자신의 실수담, 어색했던 경험, 특이한 습관 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 듣는 사람도 부담 없이 웃을 수 있다. 본인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각색하는 것이다. 이런 농담은 듣는 사람에게 웃음을 주면서도 아무도 상처받지 않지 않는 유머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려는데, 갑자기 리모컨이 작동하지 않아 당황했을 때, "제가 리모컨과의 신뢰 관계를 아직 구축 못 했습니다. 오늘 발표 끝나면 1:1 미팅을 하겠습니다."라며 웃어넘기는 식이다. 이렇게 자신의 실수를 유쾌하게 털어놓으면 동료들도 편안하게 웃으며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원칙: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좋은 농담은 보편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지각할 뻔해서 뛰어온 아침, 비 올 때 우산을 깜빡한 상황, 음식 주문할 때의 선택 장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사람과의 어색한 침묵 같은 것들은 나이나 직업, 성별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사람이 한 번쯤 경험해 본 상황들이다.
이런 공통분모를 찾아서 재미있게 풀어내면 듣는 사람들이 "아, 나도 그런 적 있어!"라고 말하며 쉽게 공감하고 웃을 수 있다. 문화적 배경이나 세대가 달라도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 경험을 소재로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 이야기는 모든 사람이 겪어본 경험이기에 더욱 큰 웃음을 자아낸다.
세 번째 원칙: 저속한 말과 욕설로 웃기지 마라.
좋은 농담은 저속한 말이나 욕설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을 웃게 만든다. 기발한 관찰력, 예상치 못한 연결고리, 재치 있는 말장난, 상황에 대한 독특한 해석 등을 통해 깔끔하고 품격 있는 웃음을 만들어낸다. 이런 유머는 더 높은 수준의 재치와 창의성을 요구하지만, 그만큼 듣는 사람에게도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한다.
만약 이런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농담이라면, 그것은 이미 농담이 아닌 공격이나 모독이 되어버린다. 다른 사람을 비하하거나,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하거나, 저속한 내용으로 웃음을 유도하려는 시도는 일시적인 웃음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칠 뿐이다.
그리고 보통 이런 식의 농담을 하는 사람을 지켜보면 눈은 잘 웃지 않고 입으로만 소리가 나는 거짓 웃음인 경우가 많다. 잘못된 농담은 오히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분위기를 망친다. 앞서 말한 농담의 3가지 원칙을 지켜본다면, 모든 사람이 함께 즐겁게 웃으며 비로소 건강한 농담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