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a & Alice (2024)
상승 곡선을 타는 신예 노바(요세핀 아스플룬드)와 서서히 스포트라이트가 옅어지는 베테랑 앨리스(헤다 회른스테드)는 매니저의 결정으로 여름 투어를 함께하게 된다. 음악도, 일상의 리듬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은 무대와 백스테이지를 오가며 충돌하고, 예상치 못한 끌림과 선택의 기로를 마주한다. 그리고 그 여름, ‘당신이란 노래’가 하나의 곡으로 완성되는 과정 속에서 두 사람은 각자의 세계를 음악처럼 다시 조율해 나간다.
앨리스는 데뷔 이후 늘 타인이 써준 노래를 불러왔다. 그녀가 부르는 노래들은 언제나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를 대신한 것이었다. 반면 노바는 자신만의 언어로 노래하지만, 그 감정의 진폭을 제어하지 못한 채 흔들린다. 앨리스는 그런 노바의 거침없음이 불편하고, 노바는 앨리스의 절제된 태도가 답답하다. 서로의 리듬을 이해하지 못한 채 어긋나던 두 사람은, 결국 하나의 곡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서로의 방식이 불협화음에서 공명으로 옮겨가는 과정은, 두 사람이 각자의 결핍을 감싸안고 채워가는 시간이다. 앨리스는 노바를 통해 감정의 진실을 믿는 법을 배우고, 노바는 앨리스를 통해 충동 대신 호흡하는 법을 배운다. 영화는 이 조율의 과정을 음악을 통해 그려낸다. 결국 그들의 아름다운 듀엣은 서로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행위를 통해 이루어진다.
<노바와 앨리스>는 결국 서로의 시간을 함께 감당하려는 이야기다. 커리어와 가족, 정체성이 얽힌 현실 속에서 그들이 내리는 선택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미래를 가능하게 만드는 선택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로맨스의 완성’보다 ‘동행의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잘 맞물렸던 화음이 잠시 멈추더라도, 우리가 다음 곡을 함께 부를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결국 관계를 대하는 태도다. <노바와 앨리스>는 선율로 말한다. 진실된 관계란 나의 시간만이 아닌, 우리의 시간을 함께 감당하려는 용기에서 시작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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