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일어나?”
엄마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연휴 끝에 찾아온 오랜만의 근무일 아침. 늦잠이었다.
자기 전 알람을 세 개나 맞췄는데 눈을 떠보니 일어났어야 할 시간이 한참 지난 채, 손에는 핸드폰이 꼭 쥐어져 있었다.
”물은 마셨어? 식탁 위에 있는 물 마셔. “,
”이건 챙겼어? “
회사에선 과장님, 어딜 가든 이젠 언니나 누나 소리가 자연스러운, 이젠 내 나이의 무게가 조금씩 무겁게 느껴지는 나인데.
우리 집에서 만큼은 아기다.
“학교 가야지. “
하며 계란밥을 비벼 준비해 주셨던 학생시절이 떠올랐다. 엄마는 지금도 딸 걱정뿐이다. 회사에 늦을까 봐 같이 마음 동동 거리며, 말로 행동으로 거들며.
엄마는 기어코 차에 시동을 걸었다. 역에 데려다주시는 차 안에서 너스레를 떨었다.
“엄마밖에 없어, 나는 아직도 애기인가 봐. “
엄마는 코웃음 쳤고, 나는 헤헤 웃었다.
엄마는 우회전 차로에 못 들어가게 주차해 놓은 차를 타박하고, 아깝게 놓친 신호에 초조해하셨다. 정작 나는 옆에서 느긋하게 앉아 있었다.
평소 걸리는 시간보다 훨씬 빨리 역에 도착했다.
데려다줘서 고마운 마음에 차 창문에 대고 손을 흔들자, 엄마가 창을 내려 말했다.
“늦지 않게 어서가.”
툭 던지는 말이었지만 엄마의 눈에는 내 걱정이 가득했다.
연휴가 끝난 첫 출근길. 아직 밖은 쌀쌀한데, 나는 춥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