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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와 연결이 거의 모든 비즈니스의 주류가 되었다. 기본적으로 시장은 거래라는 과정을 통해 확장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경쟁은 심화되고, 생존을 위한 성공과 실패의 곡선을 만들어낸다. 폐쇄적인 사업 구조를 통해 독점적 지위를 갖춰가는 기업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자사의 강약점과 시장 상황에 따른 전략적 선택을 통해 조직의 성패가 좌우된다. 인터넷과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은 오랫동안 이어온 물리적인 사업 생태계를 혼돈의 시대로 접어들게 했다. 시장의 법칙이 파격을 이루면서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주도하는 것은 대중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패턴의 변화다. 일반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구조와 실현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간을 플랫폼이라고 부른다. 현실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역으로, 이 확률을 높이는 플랫폼일수록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고, 다양한 거래와 수익이 창출되고 성장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저자는 두 개 이상의 고객 집단들이 활발하게 상호작용하며 가치를 창조해내는 구조를 매치메이커(Matchmakers)로 불렀다. 시장의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현실의 플랫폼 혹은 가상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을 말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업, 기업과 기업을 매칭하고 양쪽 모두에게 이익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쉬운 활동은 아니다. 두 개 이상의 고객 집단의 상호 작용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고객들은 외면하고 이는 기업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따라서, 플랫폼의 시대에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 제품, 서비스를 구현하는 다면플랫폼(Multisided platform)은 성공의 필수적인 키워드가 되었다. 알리바바,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우버, 애플, 구글, 텐센트 등이 대표적인 매치케이커스 브랜드다.
매치메이커는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상호작용하는 고객들의 ‘마찰(friction)’을 줄이는데 주력한다. 제품과 기술의 우수성만을 강조하는 시대는 통하지 않는다. 제품을 구입하고 사용하는 모든 과정을 편리하고 빠른 고객 지원이 완벽하게 돌아가야 고객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준다. 자발적으로 상호 가치에 대한 철저한 인정을 기반으로 'give & take'가 이루어진다. 다면플랫폼은 사람들과 컨텐츠가 모이고 자생력을 가질 수 있을만큼의 ‘임계량(critical mass)을 필요로 한다. 이를 기반으로 해야 메치메이커가 전략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다. 이렇게 구축되는 플랫폼 내에서 불량 참여자들을 필터링하고 참여하는 다수의 고객들과의 신뢰를 쌓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자는 알리바바의 성공과 애플 페이의 실패(?) 사례, 유튜브의 임계량 구축 성공 사례 등 지난 10여년 사이 우리 현실에서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는 내용들을 책에 풀어낸다.
이 책은 10여년 전 <블루오션전략>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들게 했다. 컨설턴트 특유의 이론 중심의 현장 사례 설명과 분석이 중심을 이룬다. 난해할 수 있는 플랫폼 이론을 현장의 성공과 실패 사례에서 대안을 찾고, 공유와 연결 비즈니스의 생태계 구성과 확장을 강조한다. 초연결의 시대에서 단순한 연결로는 성공할 수 없다. '충분한 의미와 가치를 담고있는' 연결이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만들 수 있고, 이는 자연스럽게 수익 창출과 성장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책은 매치메이커스들이 주도하는 디지털 경제 시대의 핵심 전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가이드를 다수 제시한다. 플랫폼 사업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볼만한 책이다. 모처럼 유익하게 본 경제경영 전략서였다. - 더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