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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권 출간해 22권을 베스트셀러로 만든 비밀>+@

- 디지털 출판 플랫폼 '인킷트'(inkitt)에 대한 짧은 의견

by 류영호

오늘 티타임즈에 좋은 컨텐츠가 올라왔다. 예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는 인킷트(inkitt)에 대한 내용이라서 짧게 리뷰 의견을 적는다. 기성 출판사의 변화와 컨텐츠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이 많은 이들에게 좋은 사례다.


http://www.ttimes.co.kr/view.html?no=2017092810257787831&ref=kko


2013년 독일에서 설립된 인킷트(Inkitt)의 컨셉은 '독자 중심의 출판사(reader-powered book publisher). 모든 작가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인디 작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의 킨들 스카우트(Kindle Scout)도 같은 컨셉이다. 이는 아주 많은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출판사의 일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많다. 기획-편집-제작-마케팅-수익배분까지 독자의 평가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크게 보면, 애자일(agile)과 린(lean) 방식이 적용된 출판 모델이다. 현재 인킷트에는 2만명의 북리뷰어, 블로거와 북튜버들이 독자 평가단으로 있다. 분야별로 기성 편집자와 평론가들보다 더 강렬하게 의견을 내고 참여한다. 이들은 출간 전후에 뛰어난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역할도 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원고의 방향을 수정하거나 더 발전시키는 자양분을 얻는다. 그만큼 작가의 원고는 대중 독자들의 좋아할만한 요소를 촘촘하게 만들어간다.


인킷트의 알고리즘은 소설의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해 사용자의 독서 행동을 분석한다. 인킷트의 '작품 경연 대회(Writing Contests)'를 통해 우승한 원고는 우선적으로 출간 대상에 오른다.(원고 투고도 가능하지만 출간 결정의 우선 순위에는 밀린다) 출간 결정 이후에 내부 편집자와 함께 출간의 모든 과정을 함께 한다. 인킷트의 프로세스는 웹과 모바일을 통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소통한다. 퀄리티가 높아지고 인기가 많은 원고는 정식으로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제작하고 유통한다. 마케팅 방식도 데이터와 트렌드에 집중해서 차별화시킨다. 여기에서 집단지성과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고 그만큼 리스크를 줄인다. 인킷트와 협력하는 미디어 전문 컨설팅사에서 책 PR을 지원한다. 저자 인세도 종이책은 판매시 51%, 전자책은 25%의 로열티를 받는다. 계약 첫해에 1천부를 개런티 판매를 해준다. 컨텐츠 생태계에서 출판은 변화의 속도가 더딘 영역이다.


https://www.inkitt.com/


인킷트의 사업 모델이 출판의 미래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시도는 조금씩 작가와 독자들의 마음을 얻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데이터 기반으로 판단하고, 감성적으로 풀어간다는 점이 매우 중요한 점이다. 마케팅도 정확한 타겟을 두고 매출보다 수익에 방점을 찍고 비용대비 효과를 최대화한다. 기성 출판사가 쉽게 넘보기 어려운 모델링이다. 어쩌면, 이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변방부터 채워가는 전략이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암튼, 새로운 감각과 테크 비즈니스로 무장한 컨텐츠 전문가들이 출판업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생존과 성장을 통해 사람들이 책에 더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면 좋겠다. 양질의 작품을 쓰는 작가들도 안정적으로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까지. 암튼, 북테크(book tech)의 성공 사례로 인킷트는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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