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또래블 Mar 06. 2023

결혼할 사람인지 확신을 얻는 과정 3

#5. 소개팅부터 결혼까지

30대 초중반. 연애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떻게 이 사람이 인생에 한 명뿐인 배우자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란 고민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연애 50일 이후 확신으로 변해갔는데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가치관 확인

이전 데이트에서 <사랑에 빠지는 질문>을 했던 것이 좋았다. 남자친구도 굉장히 좋았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 여행에 비슷한 것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우리가 사랑할 때 물어야 할 여덟 가지 : 행복한 남녀관계를 위한 대화 수업>

 가트맨이라는 세계적인 심리학자가  책이다.


 가트맨은 성격 차이가 아니라 대화 방식 때문에 이별을 하게 된다고 말하면서, ‘신뢰, 갈등, 섹스, , 가족, 놀이, 성장,  8개의 주제와 관련하여 깊은 대화를 나누는 데이트 방법에 대해 책에서 소개한다.


부부 사이에 나눌법한 주제가 많아서 질문을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이 결혼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생각보다 서로의 가치관이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 피해야 할 사람인지 확인

그렇지만 사귄 지 아직 두 달밖에 안 됐는데 결혼 결심은 너무 빠르지 않은가 불안했다. 이 사람이 좋고, 나랑 잘 맞는 사람이긴 하지만 어떻게 결혼을 확신할 수 있지? 싶었다.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몇 년 전 베스트셀러였던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라는 책을 쓴 칼 필레머의 또 따른 책이었다.


<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은 평균 43년, 최장 76년의 결혼 생활을 이어온 700여 명의 현자들을 찾아다니며,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살아가는 비결을 모아 쓴 책이었다.


책에는 나에게 맞는 배우자를 찾는 과정부터 어떻게 오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담겨있었다.


책에서 말하는 결혼 상대방을 알아보는 몇 가지 핵심만 보자면 아래와 같다.


(1) 관계에 대한 좋은 예감, 직감이 느껴지는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살펴봐라!


(2) 자녀, , 종교  핵심적인 가치관이 일치하는지 확인해라!


(3) 재정적으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지, 좋은 부모가  자질이 있는지, 함께 생계를 꾸릴만한 사람인지 확인해라!


(4) 술을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 사소한 일에 불같이 화내는 사람, 주변에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사람은 무조건 피해라!


한편, 책을 읽으면서 결혼에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할 상대가 아니라면, 상대가 누구냐 인지 보다는 결혼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기도?!

성당러답게 성당에 가서 기도를 했다.


‘운명의 상대가 나타났을 때 그가 제 운명의 상대란 것을 알아볼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렇게 미사를 마치고 나와 남자친구에게 성당 갔다가 집에 가는 길이라고 연락했다. 그런데 무교인 남자친구가 자신도 성당에 가보고 싶다는 것이 아닌가!

같이 성당에 가는 것을 원하기는커녕 그냥 내가 하는 종교생활만이라도 존중해 주는 사람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렇게 소개팅으로 만난 지 두 달 만에 ‘우리 결혼할까?’라는 말을 내가 먼저 꺼냈다.


남자친구는 기다렸다는 듯이 좋다고 내년 봄에 하자는 것이었다.


그때가 8월 말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연애 초반, 어색할 때 하기 좋은 질문 3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