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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래블 May 28. 2023

7박9일 하와이 신혼여행 1일차_마우이

렌터카, 더 웨스틴 마우이, Pacific'O on the beach


1. 호놀룰루 공항


토요일 11시 결혼식을 마치고, 하와이로 가는 저녁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에서 저녁을 먹고, 비행기에 타자마자 기내식을 먹고 잠이 들었다. 사실 거의 뜬 눈으로 비행기 안에서 밤을 지새웠다... 한참 지나자 닫아놓은 창 틈으로 햇살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승무원들이 두 번째 기내식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해졌다. 사람들이 얼추 잠에서 깬 것 같아서 창문 덮개를 열어보니 창밖으로 너른 바다와 하와이가 보였다.





호놀룰루 공항에 내렸다.


우리는 일정 중 2박은 마우이 섬에서 머무를 계획이었다. 따라서 호놀룰루 공항에서 마우이로 향하는 주내선 비행기로 바로 갈아타야 했다. 환승 전에 미국 입국 심사를 해야 했기에 2시간 30분 이상의 텀을 잡고 두 번째 비행기를 예약했다. 사실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까지만 해도 너무 텀을 길게 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안 그래도 결혼식을 마치고 제대로 못 쉬어 지쳐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입국심사가 엄청 오래 걸렸다.


입국심사 시 누구한테 걸리느냐에 따라 다른데 질문을 아예 안 하는 사람도 있고 나의 경우는 몇 가지 질문을 받았다. 어디서 머무르냐, 마우이에만 있냐, 얼마 환전했냐, 음식 가져온 거 있냐 등.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머무르는 호텔 예약 확정표나 돌아가는 이티켓 등은 준비해 두면 좋을 것 같았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왔는데 마우이 항공을 어디서 타야 하는지 막막했다. 분명 ‘Neighbor island flight’ 등의 표지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눈에 보이지 않았다. 아직 유심칩을 바꿔 끼지도 않아서 인터넷도 안 되고 Boarding time까지 약 30분 밖에 남지 않았는데 길은 모르겠고, 짐도 다시 맡겨야 하는데 순간 아찔했다. (살짝 예민해졌다;;) 다행히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마우이행 비행기를 타는 곳으로 갈 수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체크인할 때 마우이행 티켓까지 다 주었고, 짐도 마우이까지 연결되도록 해줬기 때문에 티켓 보여주고 짐을 맡기기만 하면 다시 체크인할 필요도 없었다. (이런 점에서 이웃섬까지 갈 것이라면 하와이안 항공을 타는 것을 추천한다.)




2. Hertz 렌터카 (허츠 렌터카)


마우이 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졸음으로 실신… 내려서 짐을 찾고 렌터카 사무실로 향했다. 짐을 찾는 곳 바로 길 건너편에 렌터카 사무실로 가는 트램 정류장이 보였다. 겉은 초록색에 안은 나무의자로 꾸며진 작은 트램은 금방 왔고 그걸 타고 렌터카 사무실로 갔다.





미리 뽑아간 예약 확정표, 운전면허증, 신용카드 등을 보여주고 렌터카를 빌렸다. 직원은 우리에게 row4에 서있는 아무 차나 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row4에 갔는데 차가 한대도 없이 텅 비어있는 것…!!




주차장에 서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기다려야 한단다.......

이제야 겨우 마우이에 왔는데 주차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니.... 살짝 속상했지만 우리 말고 다른 손님도 같이 기다리는데 군말 없이 묵묵히 기다려서 우리도 아무 말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거의 40분을 넘게 기다려서야 차 한 대를 받을 수 있었다. 원래 우리가 예약한 차는 포드의 머스탱인데 실제로 타게 된 것은 쉐보레였다. 그러나 색이든 차종이든 어느 회사 차이든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얼른 차에 탑승해 호텔로 출동했다.



구글 맵으로 호텔을 찍고 달렸다.


한쪽은 쥐라기월드에 나올 것 같은 멋진 산이, 다른 쪽은 타이타닉에 나올 것 같은 멋진 바다가 보이는 풍경을 달렸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온도와 습하지도 건조하지도 않는 바람이 좋을 뿐이었다. 칙칙한 주차장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던 기억은 1도 없이 기분좋기만 했다.



3. 더 웨스틴 마우이 리조트&스파(The westin maui resort & spa)


공항에서 약 50분을 달려 도착한 호텔.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체크인을 했다. 하와이는 웃기는 것이 호텔 숙박객도 따로 주차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발렛 주차랑 셀프 주차랑 나눠져 있는데 발렛 주차를 하면 주차 비용이 더 비싸진다...!


일단 호텔 주차장에 셀프로 차를 세워놓고 체크인할 때 주차비 정산은 어떻게 하는 거냐거 물어봤다. 직원이 지금 주는 룸키를 찍으면 주차장에 출입이 가능하고 체크아웃할 때 한꺼번에 계산하여 정산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Bar에서 음료를 교환할 수 있는 티켓과 타올을 교환할 수 있는 티켓 등을 받았다. 그리고 신용카드로 디파짓도 냈다. 디파짓은 약 300달러였나?! 기억이 벌써 가물가물.....


아무튼 주차, 디파짓 등 처음에 영어를 잘 못 알아듣겠어서 어려웠다. 다시 한번 말해달라고 해서 겨우 알아들었다. 그동안 여러 여행을 다니면서 호텔이나 식당에서 영어를 알아듣기 어려워서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하와이는 찐 미국이라서 그런 건지, 여기 사투리가 있는 건지 어려든 기 넘 어려웠다.( 근데 체크아웃할 때 직원이랑 말할 때는 또 너무 잘들려서 이건 개인차인듯 하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호텔 입성!!




객실은 호텔 수영장과 바다가 정면으로 보이는 테라스가 있는 7층이었다. 들어가자마자 커튼을 열어젖히니 황금빛 노을과 푸른빛 바다가 쏟아졌다. 우와 하와이다!! 하와이는 가격 대비 호텔 컨디션이 떨어진다고 했는데 창밖으로 펼쳐지는 바다뷰에 넋을 잃었다. 2박3일 마우이 호텔에 있으면서 본 바다 중 가장 아름답지 않았나 싶다.




4. Pacific'O on the beach(퍼시픽 오)


어느새 5시 해가 늬엇늬엇 지고 있었다. 세수만 하고 대충 씻은 뒤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항구 근처에 로 갔다. 모래사장 앞에 흰색 테라스 형태로 지어진 모조건 목족건물에 레스토랑이 자리한 라하이나 비치 쪽으로 갔다. 거기서 Pacific'O on the beach라는 식당으로 갔다.



야외 자리도 있고 실내자리도 있었다. 실내 자리에서도 거의 어디서나 바다뷰가 보여서 좋아보였다. 예약을 했냐고 물어보길래 안했다고 말하니 10분 안에 자리가 날 것 같으니까 해병 구경하다가 오라고 했다. (하와이 여행에서 오픈테이블 어플 필수!!)


우리가 가게 앞에서 기다리니 선샛을 놓치지 말라고 해변가에 갔다가 와도 좋다고 했다.



그렇게 식당 바로 앞 해변가로 갔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바다와 노을이었던 것 같다. 온도, 습도, 조명 모두 완벽했다.



사진 찍다가 10분이 지나서 가게 앞으로 다시 왔는데 감감 무소식.. 20분, 30분이 지나도 무소식.


결국 남자친구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고 물어보고 나서야 들여보내줬는데 원래도 비어있는 자리로 안내해서 이럴거면 진작에 들여보내주지 싶었다. (도대체 왜 안들여보내주는 건데?!)



호텔로 다시 차를 타고 돌아가야 했기에 알콜프리 음료 2잔과 메인메뉴 2개를 시켜서 냠냠.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음식들이었다. 어느새 창밖은 어두컴컴해졌다. 어두워진 뒤에는 바다가 잘 보이진 않았지만, 파도 소리가 계속 들려서 바닷가 분위기가 났다.


계산하려고 bill을 달라고 하니 못 알아듣는다 recipt라 바꿔 말하니 아 check달라는 거냐면서 갖다주었다. 미국에서는 Check라고 하나보다. 하나 배워간다.


112달러 나와서 150달러 주니 거스름돈 줘야하는거냐고 물어봐서 거스름돈 달라고 하고 팁으로 16달러를 별도로 줬다. 팁은 최소한 음식 금액의 15%를 준다고 한다.



팁 문화어렵고 영어도 어렵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데 별이 참 많이 보였다. 우리나라 시골에 가도 별이 많이 보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별이 굉장히 멀리 있는 것처럼 작고 흐릿하게 보이는데 하와이는 별이 원래 저렇게 잔짝이나 싶게 크게 보여서 신기했다. 하늘이 맑아서 그런가?!



넘 피곤했지만 호텔로 돌아와 룸으로 가지 않고 곧장 bar로 향했다. 체크인할 때 받은 음료 쿠폰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할레아칼라라고 마우이의 거대한 산의 이름이 붙여진 칵테일을 마셨다. 밤이 되어도 전혀 쌀쌀하지 않았다. Bar에서 기타치며 공연도 해주어 분위기가 더해졌다. 곳곳에 캠프파이어도 하고 있었다.




밤바다를 보면서 호텔로 돌아오는데 아까보다 별이 더 반짝인다. 그야말로 보석처럼 빛이난다.



하와이에서 첫날 느끼는 것은


1. 하와이는 날씨가 너무 좋다. 심지어 일교차도 거의 없다.

2. 하와이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공항, 렌트카, 식당 등등…

3. 영어 어렵다.

4. 팁, 디파짓 등 미쿸문화 한국이랑 은근 다르다.


남편한테 큰 돈들여 여행 한 번 가는 것보다 자주 가까운 곳으로 여행가자고 했다. 남편도 좋다고 했다.

새로운 나라 미국으로 여행오니 좋으면서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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