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젊은이들의 성지,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중남미일주 신혼여행 50일

by 류안 RYUAN

이제 우유니 사막을 가기위해 아침비행기라 라파즈에서 노숙을 할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공항에서 아침비행기를 타기전날 밤 노숙을 한다. 겁도없이 룰루랄라 신나게 차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이게웬일? 점점 공항으로 다가갈수록 지대가 더욱더 더욱더 높아지는 것이 아닌가? 나는 지금까지는 페루에서도 전혀 느끼지 못했던 고산지대의 고통을 체감하기 시작했다.

해발 4000m정도의 고산지대는 산소가 1/3정도로 줄어든다고 한다. 라파즈 공항(엘알토 공항)은 해발4060m, 우유니 소금사막은 3800m, 웬만한 지역은 3500m~4000m라고 한다. 공항에서 결국 산소호흡기를 구매하여 급하게 장착했다. 죽다살아났다. 머리가 아프고 숨이 막히고 속이 울렁울렁 거린다고나 할까? 청음 느껴보는 고통이었다. 이곳에서 고산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기때문에 이 산소통을 판매한다. 내가 산소가 부족해서 산소를 마실일이 생길줄이야.. 전혀 다른 지역을 와보니 정말 이상하고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노숙을 해야했기에 적당한 공간을 찾아헤맸다. 사람이 생각보다 많이 없이 한산해서 좋은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신랑이 뭔가 멋있다면서 사진을 찍어놓으셨다. 꿀잠자고있는 내 모습!! 옆에 가방을 놔두고 아주 아늑하게 침낭속에 애벌레처럼 들어가있었다. 춥지도 않고 아주 따뜻하게 아늑하게 꿀잠을 잤다. 이날 버스도 타고 이런저런 일들을 경험해서 그런지 많이 피곤했었나보다. 신혼여행이지만 이런게 나에겐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다. 뭔가 짜릿하지 않은가! 나이들면 이런것도 힘들다. 그래서 남미여행에 한국이들을 종종만나게되면 젊은이들이 많은가보다.

저 멀리 우유니사막같은 하얀곳이 보인다. 이제 도착한 것 같다. 우유니 사막을 위해 온 것이지만 이곳은 그리 깔끔하고 좋은 지역은 아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도 깔끔하지는 못했다. 어쩔수없이 우유니사막을 위해 자는것일뿐! 그리고 우유니 사막 투어를 하는 여행사는 한국인들이 많이찾는 한국인 전용이 있다. 대부분 한국인들이 고객이라서 팀을 지어서 우유니사막투어를 한다. 이틀연속으로 참석하는 젊은 분들도 있었고, 다시 오지 못할 것같은 한번뿐인 장소라그런지 사진욕심이 다들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눈으로 담는것에 만족했다.

한국인들이 감사하다는 편지들을 남기고간 종이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여행사 사무실 앞! 그리고 그날 여행하는 팀들의 이름들이 적혀있다. 팀 분위기나 촬영하는 사람에 따라 사진의 성패가 갈린다고 하는데 우리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얼떨떨했다. 우리와 함께하게된 팀은 입시학원 선생님 두분과 젊은남자 두분, 그리고 여자한분이였다. 아마 입시학원 선생님 두분은 수능이 끝나서 여행을 오신 것 같다. 완전 엘리트 분들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위트있고 재미있는 분들이셨다. 다들 각자의 삶에서 많은 어려움과 고민들이 있고 생업을 달리고 있는 분들이겠지만 이곳에서만큼은 모두 같은 조건에서 친구처럼 팀을 이루어 촬영해주고 구경하고 그 순간들을 즐긴다.

차를 타고 이동해서 드디어 도착했다. 보통 우유니사막이라고 하면 거울처럼 비치는 아름다운 모습이 상상되는데 이날은 단단히 말라있어서 그런 유명한 거울느낌은 없었다. 그래도 사람들과 함께 아주 열심히 촬영을 했다. 젊어지는 기분! 신나는 기분! 뭔가 그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촬영도 하면서 깔깔깔 웃고 떠드는 시간이 되었다. 서로 찍어준 사진도 공유하고 사진욕심을 내기도 했다. 마치 대학교 엠티에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딜가나 신혼여행으로 남미여행왔다고 하면 다들 신기해하고 부럽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신혼여행 커플이라며 아주 잘 찍어주셨다. 서로 찍어주고 해가 지고 밤이 될 때까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다소 웃길 수 있는 유치한 사진들까지 아주 많이찍었다. 촬영해주시는 분이 생각보다 사진스킬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냥 자연스러운 그대로 즐거웠다. 다들 그리 예민하지는 않았다. 이곳에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기 때문에, 그냥 그 순간들을 즐겼다. 여행을 하다보면 한국인들은 다들 사진에 미쳐있다. 사진이 남는거라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공간의 공기와 바람, 그리고 느낌을 내 영혼에 담아 오는 것이다. 사진에 미쳐있으면 얻는 것도 있겠지만 놓치는 것들도 많다. 나는 요즘 여행이나 좋은 공간에 가면 사진은 한번에 쫙 마구 찍어버리고 나머지 시간에 그 순간을 영혼에 담아오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아주 즐거운 낮 촬영이였다! 이제 점점 해가 누그러지고 해질녘이 다가왔다. 해가 완전히 져버리기 전에 태양 앞에서 감탄사를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와 아름답다” 이 때 해가 빨리 져버리기 전에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주 좋은 스팟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돌아가면서 촬영을 해야한다. 아주 신속하게 촬영을 진행했다. 태양을 내 손으로 들어올리는 듯한 사진을 찍었다.

들어올리려 해도 들어올릴 수 없는 해
밝은 미소 머금음 아이들만 들어올릴 수 있는 해
뜨거운 손길들
훗날 이룰 꿈을 들어올린다
- 신종기<태양을 들어올리는 아이들> -

우리 커플은 이날 손을 잡고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지는 해를 바라보고, 다 진 후에 별빛이 쏟아질때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어떤 경험보다 위대한 자연에 대한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신비롭고 경이롭다. 같은 지구안에서 이렇게까지 사방이 눈에걸리는 곳 하나없이 하늘과 땅 두 갈래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현실공간에서 벗어난것 처럼 보이지만 여행지도 곧 현실이다. 절대 이상적인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저 지금의 상황과 전혀 다른 풍경과 다른 세상속의 사람들의 자연과 일상들을 또다시 경험해보는 것일 뿐이다. 나는 요즘도 종종 해질녘에 노을과 밤에빛나는 달, 그리고 자연의 분위기를 만끽해보려고 한다. 결국 그곳과 같은 태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06 볼리비아 태양의 섬, 코파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