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운동이 시급해
최근에 건강검진을 하고 주민센터에 가서 인바디 체크도 했다.
여름이 되면서 일주일에 2번 이상 하던 걷기마저 그만두고 식단 관리도 안 해서 건강검진을 미루고 있던 찰나, 더 이상 미뤄봐야 갑자기 좋은 결과가 나올 리도 만무하고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자극을 받으면 건강 관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검진 결과를 기다리면서 주민센터에 가서 간단한 인바디 검사를 해보았다. 체중은 정상 범주인데 체지방률이 32%로 나왔다. 검사해 주시는 분이 체중에 비해 체지방률이 너~~~무 높다고 말씀하시니 괜히 더 경각심이 들었다. 정보 검색을 해보니 내 나이에 이 정도는 평균 범주인 것 같기도 하다.
평소에 굽고 튀기고 한 음식을 좋아한다. 최애 음식이 피자와 치킨이니 말해 무엇하겠는가. 빵, 떡볶이, 부침개도 내가 무척 좋아하는 음식이다. 안 그래도 고지혈증 초기 단계인데 이런 식습관을 계속 유지하다간 어떤 병이 생길지 걱정이 된다. 스트레스와 고독을 핑계로 술도 늘었다. 결코 많이 마시는 것은 아니고 맥주 한 캔 정도인데, 일주일에 2번은 마시니 그것도 좋은 습관은 아니다. 커피는 거의 중독 수준이고.
체지방률이라고 하면 한동안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체지방률에 따른 바디 셰이프 그림이 떠오른다. '30 프로면 그럭저럭 봐줄 만 한데'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게, 나는 거의 모든 체지방이 복부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다. '마른 비만'이라고 하기에는 체중이 과하다. 샤워를 하고 거울에 비춰보면 허리가 없고 살에 탄력이 없어 늘어지면서 배꼽이 살에 묻혀 함몰되어 있는 모습이 징그럽기까지 하다.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일단 체지방을 줄이는 식단을 찾아보았다. 좋아하지 않는 아보카도가 체지방을 줄이는 최고의 과일이라고 한다. 블루베리, 코코넛 과육, 석류, 무화과도 좋다고 한다. 체지방을 줄이는 운동은 빠른 걷기,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이 최고이고 근육 운동도 병행하면 더욱 좋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효과적인데, 탈수 효과가 있는 커피만 자주 마시니 문제다.
3년 전 여름,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서 100일간 8.7kg 감량한 적이 있다. 다이어트 약을 먹는다거나 PT를 하지 않고 오로지 혼자 힘으로 성공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다. 식단 일기를 쓰면서 칼로리 체크를 확실하게 했고 주 3-4일 산책했다. 보통 나잇살은 빠지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1년 이상 유지를 했다. 칼로리 체크를 하지 않고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니 지금은 2-3kg 불었다. 그 정도쯤이야 생각하면 곤란하다. 체중이 문제가 아니라 체력과 건강이 문제가 되는 나이인 것이다.
사용하지 않던 다이어트 앱을 꺼내 칼로리 체크를 시작했다. 주방 저울도 꺼냈다. 저울로 재지 않고 눈대중으로 대충 하면 자꾸 무게를 줄이는 경향이 있으니까. 주민센터에서는 숨이 찰 만큼의 강도로 빠르게 걸으라고 조언했다. 안 걷다가 걸으니 왜 이리 힘든지,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이는 사람도 저만치 앞서간다. 오랜만이니 천천히 걷더라도 안 걷는 것보단 나을 거라고 위로하며 딱 하루 걸었다. 이틀에 한 번씩은 걸어야지 결심했는데, 오늘은 또 비가 오네. 핑곗거리는 늘 너무 많다. 아파트 헬스장이라도 다시 끊어야겠다고 오늘도 생각만 했다.
매일 글쓰기도 다이어트도 독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헝그리 정신으로, 간절함으로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자.
브런치 이웃님들도 함께 해요^^
#다이어트 #인바디 #체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