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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 Nov 18. 2024

종지부

우리는 지난 금요일 우리의 이야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네가 낸 종지부는 내게 눈물을 남기었고, 결국 내 눈물은 불이 되었다.

밥을 먹을 때도, 좋은 옷을 사입을 때도 난 늘 널 생각했었다.

그 무엇을 해도 너라는 존재는 항상 내 생각 끝에 존재했고

무엇을 해도 네가 우선이었던 나를 너는 아는가?

하지만 너는 내게 아픔만 가득한 말을 남기었지.

내가 너를 보복할 것만 같다고. 같이 있는 게 한시도 편한 적이 없었다고.

내가 이기적이라고. 너는 너 멋대로 시간을 가지고 내게는 그 어떤 생각할 시간을 주지도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도 않았다. 온 갓 악담을 퍼붓는 너는 정말로 지옥에서 올라온 것만 같았다.

참으로도 너는 악독했다.

마치 너는 악마 같았다. 나를 유혹하고 꼬시고 그리고 버리는.

나는 어떻게든 이 악물고 내 삶을 버텨왔다.

죽고 싶은 날이 있어도, 나는 그것을 티 내지 않았다.

매일 같이 힘들고 지친다고 하는 너였으니까.

난 옆에서 인형처럼 그것을 들어줘야만 했고 보듬어줘야 했다.

너는 그런 사람을 원한 것이었겠지.

그걸 해준 내가 병신 같았던 것이었겠지. 나는 참으로도 멍청한 놈이었다.

너는 진정으로 나를 사랑했느냐고 물으면 너는

대답할 자격도, 그럴 만한 가치도 없을 것이다.

너는 내게 남겨준 건 악마 같은 더럽게 찐득해진 사랑이었다.

내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가 한순간에 모든 것이

지글지글 불타 없어지는 소멸된 이야기로 되는 이 순간이.

나는 너의 앞날을 그리 축복하진 못할 것 같다.

내게 축복받기를 원했음 너는 악마의 손길로 나를 버렸음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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