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달리면서

by 전우 호떡

휴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달리기 준비를 한다. 옷을 갈아입고, 물 한 잔을 마신다. 밤새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몸 안의 노폐물을 씻어내기 위해서다. 젊은 시절에는 몸에 필요한 수분의 중요성을 잘 몰랐다. 밥을 먹을 때나 갈증이 날 때만 겨우 마셨고, 화장실에 가는 일이 귀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수분 부족이 건강에 좋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젊었을 때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았던 체형 덕분에 유격 훈련 중 야간 행군을 견딜 수 있었던 기억도 있다. 야산을 누비다가 정상에서 휴식을 취할 때, 갈증을 달래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수통에 담긴 물 한 모금뿐이었다. 나는 평소 물을 아끼던 습관 덕분에 그 한 모금을 꼭 필요한 순간까지 참을 수 있었다. 동료가 물을 다 마셨다고 했을 때, 나는 수통을 건네주었고, 그가 안도하며 마시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최근에는 물을 마시는 습관에도 신경을 쓴다. 식사 전후 30분 이내에는 소화에 방해가 되므로 물을 피하고, 일어난 직후와 자기 전에는 오장육부의 기능을 위해 따뜻한 물을 마신다. 아내도 잠들기 전과 아침에 식사 준비 전, 항상 따뜻한 물 한 잔을 먼저 내어준다. 신체의 왕성한 활동 전 윤활유가 되어줄 물의 효능을 믿으며, 건강을 챙기려 노력한다.


집 앞을 나서면 맨몸 체조로 몸을 푼 뒤, 지난주와 같은 동선을 따라 달리기 시작한다. 출발하면 7.3km, 1만 보를 꼭 1시간 만에 완주한다. 몇 년 전만 해도 10km를 50분에 달렸던 것을 생각하면 체력이 줄었음을 실감하지만, 나이에 맞게 무리하지 않고 조절하는 것이 긍정적인 변화라 생각한다.


달리는 동안 나는 시간과 공간을 계획하며 움직인다. 15분쯤 지나면 현재 위치를, 30분쯤에는 절반 지점을 예상한다. 몸이 리듬을 타며 팔과 다리가 자연스럽게 교차하고, 얼굴과 목에서 발끝까지 모든 부위가 조화를 이루며 앞으로 나아간다.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일상의 꾸준함과 자기 주도성을 체현하는 시간이 된다.


어릴 적, 대중교통으로 여행할 때 어머니는 시간을 알려주며 무료함을 달래주셨다. “이제 한 시간만 더 가면 도착한다.” 달리면서 나는 그때의 향수를 느끼며, 스스로 시간을 만들고 관리하며 달린다. 달리면서 기록을 남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내는 내가 달리고 기록하는 모습을 보면, 환한 미소와 함께 이렇게 말한다. “이제 그만해도 될 것 같은데, 또 달리고 글로 옮기겠네요.” 그 미소는 다시 달릴 힘과 의욕을 북돋아 준다.


달리는 것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나의 몸과 마음, 시간과 일상을 이어주는 근본적 동력이다. 오늘도 나는 달리며, 나아가며, 살아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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