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지나간다

by 전우 호떡

너무 힘겨워

버텨내기조차 어렵고

숨조차 막히지만

그래도

지나간다


이 순간이 전부인 듯

이대로 끝인 듯

넘을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지나간다


낭떠러지 아래에서

어떤 위로도 닿지 않고

아무 말도 위안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지나간다


견딜 수 없는 고통

삼킬 수 없는 분노

일어설 수 없는 좌절

받아들일 수 없는 슬픔


그때는

‘지나간다’는 말을 믿지 못했지만

훗날 돌아보면

그 또한 지나가는 한때였음을

조용히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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