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블로그에 글을 쓰며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부터는 브런치 스토리에도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수필은 150여 편, 시는 50여 편쯤 썼다. 그 가운데는 블로그나 브런치에 올리지 않은 글도 몇 편 남아 있다.
요즘은 블로그에 올려 두었던 글을 브런치 스토리로 옮겨 다시 싣고 있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 옮기지는 않는다. 다시 읽고, 다시 생각하며 표현과 문맥을 가다듬는다. 그렇게 한 번 더 탈고의 과정을 거친다.
생각을 다시 정리해 이전보다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글로 재구성한다. 사실은 그대로 두되, 생각과 의견은 조금 더 단정하고 맵시 있게 다듬는다. 그러다 보니 글은 처음보다 점점 더 확장된다.
어떤 글은 의미를 다시 정리하며 제목을 새로 붙이기도 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글의 뜻을 종합해 제목을 다시 쓰면, 읽는 이의 마음에 조금 더 가까이 닿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을 다시 쓰는 일은 어쩌면 나 자신을 다시 들여다보고, 나의 내면과 외양을 동시에 어루만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문장을 다듬는 동안 생각은 정리되고, 마음은 조금 더 깊어진다.
처음 쓴 글은 사실에 의견을 덧붙인,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기록에 가까웠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돌아보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다른 관점도 보이기 시작한다. 상대의 입장을 더 헤아리게 되고, 생각의 폭도 조금씩 넓어진다.
나는 이런 과정을 통해 조금씩 숙성되어가는 듯하다. 성찰과 공상, 생각이 머나먼 창공과 대지를 넘나든다. 글이 확장되듯이, 나의 내면도 조금씩 깊어지고 나의 세계도 조금씩 넓어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