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별에서 온 두 사람이 만나 부부가 된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며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평생 풀어야 할 숙제일지 모른다.
어릴 적 나는 그렇게 배웠다.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자라야 한다고.
그건 마치 당연한 진리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 생각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나는 두 아이 모두를 같은 감성과 사랑으로 키웠다.
같은 기회를 주었고, 같은 마음으로 돌보았다.
그런데도 시간이 흐르자, 각자는 저마다 다른 빛깔을 드러냈다
아들은 자연스레 ‘남자아이’로 자라 갔고,
딸은 또 다른 방식으로 ‘여성’의 감성과 역할을 품어갔다.
그때 깨달았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사회적 학습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것을.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몸의 구조, 호르몬, 뇌의 작동 방식은 분명히 다르다.
그래서 남성은 남성다운 기질을, 여성은 여성다운 감각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곤 한다.
결국 성별의 차이는 본성과 배움이 함께 빚어낸 결과일 것이다.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부부가 된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듯한 남자와 여자가 한 지붕 아래서 일상을 공유한다는 것.
그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왜 저렇게 생각할까?” “왜 저렇게 행동할까?”라는 물음은 늘 따라온다.
결국 누가 맞추어야 할까.
이 관계는 언제나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느껴진다.
.
모든 인간관계는 본래 어렵다.
다만 부부라는 관계는 가장 가까이,
가장 오래 마주하기 때문에 그 어려움이 더 선명하게 드러날 뿐이다.
그래서 부부라는 삶은 끝없는 조율의 연속이다.
완벽한 합의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 작은 평화가 찾아온다.
나는 지금도 부부라는 길 위에 서 있다.
완벽하지 않지만, 오늘도 또 하루를 함께 살아내려고 노력한다.
그 노력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어쩌면 평생 다 풀지 못할 숙제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배우고 있고, 조금은 자라나고 있다.
다른 별에서 온 두 사람이 만나, 오늘도 같은 집에서 서로의 차이를 안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