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감추는 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그 말 뒤에 숨긴 건, 늘 괜찮지 않은 나였다.
나는 내 마음을 잘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그 말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할까 봐
자꾸만 삼킨다.
원하는 게 있어도
“난 이렇게 하고 싶은데? ”라는 말을 꺼내기까지
머릿속에서 백 번쯤은 망설인다.
그 사이 기회는 늘 지나가버리고,
남는 건 “왜 또 말하지 못했을까” 하는
답답함과 자책뿐이다.
그래서일까.
조용하고, 착하고, 피해 주지 않는 사람.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도움을 청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 버티는 사람.
그게 내가 나를 지키는 방식이라고 믿어왔다.
괜찮은 척은 오래갈 수 있었지만,
진짜 나는 거기 없었다.
진짜 괜찮은 사람은,
괜찮지 않을 때 괜찮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말하지 않는 게 배려인 줄 알았던 그 오랜 시간 동안,
정작 나는 나에게 너무 무심했다는 걸
이제야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라도
나의 편이 되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