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가장 오래 남는 언어다
나는 침묵을 선택한다.
불필요한 말에는 목소리를 얹지 않는다.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에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는다.
누군가의 이름을 빌려, 나를 부풀리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것이 아닌 이야기로 자신을 말한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포장인지 모를 말들 사이에서
스스로를 증명하려 애쓴다.
그런 말들 앞에서 나는 침묵한다.
아무것도 갖지 못한 채,
말로만 자신을 채우는 사람은
의외로 쉽게 드러난다.
내 안의 것들은
이미 말없이도 증명되고 있었다.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그건 나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굳이 떠들 필요가 없다.
조용히 살아낸 날들이
더 많은 것을 말해줄 테니까.
내가 침묵을 택한 건
말할 것이 없어서가 아니다.
감추기 위함도 아니다.
오히려,
드러내지 않아도 무너지지 않는 것.
그것이
나를 지키는 방식이다.
침묵은 비겁함이 아니다.
그건 내가 나를 믿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