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세 글자
누군가 울고 있으면
말없이 곁에 앉아,
천천히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말을 고르고,
숨을 가다듬고,
그의 슬픔을 덮어주었다.
그러면서도
내 아픔 앞에서는
한없이 서툴렀다.
내 안의 울음을
그저 참고만 있었다.
내가 내게 위로를 건네는 일은
생각보다 낯설고, 어려웠다.
그날 나는
노트를 꺼내
내 이름을 적었다.
세 글자.
그 위에 떨어지는 눈물이
한참을 멈추지 않았다.
“넌, 잘하고 있어.”
그 짧은 문장이
내 안의 가장 낡은 마음을
꺼내어 안아주었다.
나는
누구보다
나에게 위로가 필요했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나의 위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기다림의 끝에서
나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