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내 이름, 세 글자

by 유혜빈



누군가 울고 있으면

말없이 곁에 앉아,

천천히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말을 고르고,

숨을 가다듬고,

그의 슬픔을 덮어주었다.


그러면서도

내 아픔 앞에서는

한없이 서툴렀다.

내 안의 울음을

그저 참고만 있었다.


내가 내게 위로를 건네는 일은

생각보다 낯설고, 어려웠다.


그날 나는

노트를 꺼내

내 이름을 적었다.


세 글자.

그 위에 떨어지는 눈물이

한참을 멈추지 않았다.


“넌, 잘하고 있어.”


그 짧은 문장이

내 안의 가장 낡은 마음을

꺼내어 안아주었다.


나는

누구보다

나에게 위로가 필요했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나의 위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기다림의 끝에서

나를 만났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