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안 될 이유를 늘어놓는 데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건 아닐까?
약 2년 전에 생각했던 제품이다. 멋지다!
(출처, 와디즈 http://bit.ly/2wO9raw)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아무나 행동으로 옮기진 못한다'는 뻔한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이 제품의 아이디어가 떠오른 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보자고 모인 제품 디자이너들과 브레인스토밍 할 때였다. 구조, 비용, 스케줄, 시장 상황 등등 이 제품을 만들 수 없는 이유가 줄줄 쏟아졌다. 납득할 만한 이유였다. 나도 그런 이유들 위에 크고 작은 다른 문제점, 장애요소들을 더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뭐. 그렇게 생각했다.
크라우드 펀딩에 올라온 이 제품이 해외에선 성공했는지, 한국에서도 잘 될 건지, 알 수 없고 크게 관심도 없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은 안 될 이유를 늘어놓는 데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건 아닐까?
더 옛날에, 핀란드 친구가 함께 사업을 하자고 해서 작은 무역회사 사무실을 차린 적이 있었다. 코엑스에 부스를 차려서 박람회도 나가고 했었는데, 그때 핀란드 친구가 정말 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냈었다. 그렇게 한참 얘기를 하던 중에, 그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한국인들은 왜 그렇게 '안 된다'는 말만 해?"
충격이었다. (내가 아는) 한국인들 중에서 사고의 개방성 상위 0.1%에 나는 항상 들었는데! 내가 그랬나? 아 그랬네. 왜 그랬지? 진짜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라서? 그 날 이후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역시나 어렵다. 신나서 마구마구 와구와구 착착 진행해서 와다다다 잘 돼서 짝짝짝짝 손뼉 치는 그런 시나리오를 믿을 사람이 없다. 프로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어른'이 되니까, 나도 모르게 자꾸 겁이 많아진다.
겁이 많아서 참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