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Are you trying to save my soul?
세상 끝에서 찾아온 환상의 이야기가 눈 앞에서 펼쳐진다! 1920년 미국 할리우드의 한 병원. 말을 타다 떨어져 다시는 걷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전문 스턴트맨 로이는 팔이 부러져 병원에 입원한 작은 꼬마 알렉산드리아와 친구가 된다. 어린 친구를 위해 로이는 매일, 세상 끝 먼 곳에서 온 다섯 전사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시간이 갈수록 현실과 환상은 서로 얽히고 뒤섞이게 되는데… (출처: 구글)
감독: Tarsem Singh
각본: Tarsem Singh, Dan Gilroy, Nico Soultanakis
출연: Lee pace, Catinca Untaru, Justine Waddell, Daniel Caltagirone 등
개봉: 2006년 9월 9일
There is no happy ending with me.
전 세계를 돌며 동화를 만들기 위해 약 4년간 촬영한 이 영화는 꿈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꿈이 되는 장면을 모아 담았다. 처음엔 철저히 어른들의 영혼을 치료해 주기 위한 동화라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이 영화를 통해 스턴트맨들에게 헌정하고 감사와 찬사,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화는 배경, 배경음악, 대사, 색감, 의상, 구도, 이야기 진행 방식 등 모든 게 완벽한 조화를 갖췄다. 영화관에서 봤으면 정말 환상적이었을 텐데. 재개봉했으면 좋겠다.
CG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현실감을 극대화시켰지만, 영화 속 존재하는 현실이 너무 꿈같아 배경이 꼭 CG 같다. 서랍 장에 고이 모셔두고 힘들 때마다 한 번씩 꺼내보고 싶은 그런 영화. 특히 스토리나 화면 전환이 진짜 동화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는 병원 장면을 찍을 때 아무도 여자주인공역의 Catinca에게 촬영 중이라는 얘길 해주지 않아 다섯 살 아이의 본모습이 그대로 담겼기 때문이다. Catinca는 영화 촬영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언제, 어디서 찍는 줄 전혀 몰랐고 정해진 대본도 없었다.
감독은 보다 더 사실적인 모습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숨기고 촬영을 진행했고, 남자 주인공의 Lee Pace는 큰 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다 즉석 연기로, 아이의 반응에 맞춰 연기했다.
병원 장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장면은 Catinca에게 영감을 받은 감독이 아이가 했던 말에 맞춰 스토리를 바꾼 부분이다. 물론 원래 스토리가 있긴 있었지만, 감독은 아이의 천진난만함을 그대로 사용하면 더 아름답고 더 동화답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과감히 이전 이야기를 버렸다. 그래서 이들에게 내려진 특명 중 하나는 Catinca의 앞이빨이 다 자라기 전에 영화 촬영을 마무리하는 거였는데 결국 실패했다. 뭐 어쨌든, 감독은 Catinca에게 영감을 참 많이 받았는데, 그중 감독 스스로 뽑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Catinca가 모르핀의 철자 MorphinE에서 E를 숫자 3인 줄 알고 잘 못 읽은 부분이다. 만약 E를 3으로 잘못 읽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감독이 구상했던 원래 스토리대로 진행했을 것이다.
Lee Pace야 뭐, 워낙 섬세한 연기를 잘 해서 원래 팬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정말 연기라기 보단, Roy. 그 자체가 되었다. 이 작품은 본인 필모그래피 중 가장 애착을 갖고 있으며 자랑스러워한다. 참고로 Lee Pace가 맡은 Roy역의 Roy라는 이름은 자기 아버지 미들네임에서 가져왔다.
만약 아이가 촬영임을 눈치채고 연기를 했다면 영화가 가진 감동이 배로 줄었을 것 같다. 아래 Lee Pace 인터뷰에 나왔듯이 Catinca가 촬영 중인 사실을 인지했을 땐, 연기보단 예쁘게 보이고 싶어 예쁜 척을 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아무것도 모른 채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의 모습에서 빛줄기가 보인다.
Let him live.
감독 Tarsem Singh 인터뷰 영상:
Lee Pace 인터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