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역시 나처럼. 잠시 흩날리는 한낱 잎사귀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대낮. 외근 후 회사로 돌아가는 셔틀버스 안.
창밖을 보고 있었어. 머리를 유리창에 기댄 채. 좌석은 누운 듯이 내려놓았지.
차는 잠시 멈췄어.
서너 명의 사람들이 창밖의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동안, 그들 넘어 배경을 바라보았어. 짧은 시간. 사람들은 사라졌어. 그들은 천천히, 의연하게 걷고 있어 눈에 띄지 않았어. 그들은 지금 반대로 배경이 되어버렸어. 걷는 배경들 사이로 가로수와 화단과 들풀, 신호등, 현수막이 보여. 그것들은 일제히 정지된 세상에서 바람에 따라 몸을 흔들고 있었어. 숨을 길게 쉬듯, 느린 손 인사를 건네듯 일정한 기울기로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었지. 시계추를 흔들듯. 똑딱- 똑딱-
우리는 이미 그들의 최면에 빠져들었는지 몰라.
그들은 우리에게 최면을 걸어 숨기고 있었어.
너 역시 나처럼. 잠시 흩날리는 한낱 잎사귀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