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위로 내달리는 촉감은 날고기를 맨발로 짓누르는 느낌이야.
그는 바닥에 생선이 흩뿌려진 방을 상상했어. 미끈거리면서도 팽창감 있는 식품을 맨발로 밟으면 시체는 압력을 버티다 못해 피부가 벌어져. 포장이 찢어진 공간 사이로 비집어 나오는 내장, 근육, 핏물은 저마다의 향과 맛을 가졌어. 그것들의 조합으로 이룬 고상한 맛과 깊은 체취. 죽기 전, 살아있는 생선 그 자체야.
동물을 먹는다는 것. 포식자의 육체 기관을 통해 먹이를 흡수한다는 것. 먹이-대상의 한평생이 담긴 기록으로서의 육체-를 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기도 해. 포식자의 숙명이지. 타인의 몸을 받아들이지 않고선 자신의 몸을 지속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