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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석류 Nov 09. 2023

사업계획서 작성법

본 글은 대학에서 IC-PBL(Industry Coupled Problem-Project Based Learning) 방식으로 학생들이 문화예술 현장 조직의 사업을 구체적으로 리서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시대에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이를 기획하고 계획해 보는 문제해결형 수업 자료 중의 일부입니다.


사업계획서는 결국 '문서를 통해' 해당 사업의 이유와 목적을 설명하고, 이 사업이 전개되는 과정을 예측할 수 있게 하고, 이 사업에 투입해야하는 비용(돈, 사람, 시간 등)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용"과 "가치"를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사업계획서도 독자가 있습니다. 읽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첫번째 독자는 투입하는 비용이 세금일 경우, 해당 비용을 사용해도 된다고 판단하는 '의사결정권자'들입니다. 두번째 독자는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업계획서를 보면, 해당 사업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협력과 조력 등이 필요합니다. 해당 사업에 등장하는 참여 인력들이 이 사업계획서를 보고, 사업에 참여를 할지 말지를 결정하게 되고, 어떤 시점에서 나의 역할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업계획서는 읽어도 무슨 사업을 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잘 와 닿지 않은 문서들이 있습니다. 당위와 필요는 설명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잘 보여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투입해야하는 비용(돈, 사람, 시간 등)이 잘 가늠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사업이 있을 때, 이 사업계획서도 독자가 있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S#1. 좋다고 느꼈던, 관심이 있는 사업이 있으신가요?

지난 수업에서 '문화예술 조직' 사업을 리서치하는 방법론에 대해 얘기해보았습니다. 

https://brunch.co.kr/@ryujang21/103

개별 사업을 볼 때,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질문을 해보면서 살펴보라고 언급했었습니다. 

이 사업은 "왜" 할까? 이 사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사업의 "고객"은 누구인가? 이 사업은 "누구"를 위해 설계되었을까?

이 사업은 어떤 구조로 설계되어 있는가?

이 사업을 위해 어떤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협력해야는가?

이 사업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될 것 같은가?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이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 효용은 무엇일까?

이 사업의 성과는 이후 어떤 지표로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

이 사업은 지속해야 할까, 혹은 (어느 시점에서) 매몰시켜야 할까?


사업마다 이 사업을 하는 이유(why)와 목적이 다릅니다. 사업마다 이 사업의 대상 고객(who)도 다릅니다. '고객'에 따라 사업의 이유와 목적이 바뀌겠지요. 그리고, 사업마다 건물의 모양이 다른 것 처럼 사업의 설계(what, where, how)도 차이가 있습니다. 설계구조의 차이는 고객에 따라, 사업의 목적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마치 거주하는 아파트와 근무하는 회사 사옥의 설계구조가 다른 이유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건축도 이 공간에 머무르는 사람을 고려해서 설계해야 하는 것 처럼, 사업도 이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에 초점을 맞춰서 설계를 해야합니다. 사업의 단계마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이는지 함께 상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업도 하나의 생명체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해당 사업이 계속적으로 필요한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이 사업의 효용을 설명, 혹은 증명, 인정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어떤 사업과 정(情)이 들수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 그 효용이 다하여 매몰시키거나 우선 순위에서 뒤로 두는 결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상기 질문을 통해 내가 특히 인상적이었던 사업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Q1) 내가 관심있게 보았던 사업은 "왜" 시도를 했을까요? 그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Q2) 내가 관심있게 보았던 사업의 성패에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의 영향이 가장 크게 미칠까요? 그 사람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Q3) 내가 관심있게 보았던 사업의 '기-승-전-결'의 한턴은 어떤 흐름을 가지고 진행될까요? 

Q4) 내가 관심있게 보았던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 효용은 무엇일까요? 그것을 해당 사업을 한 이유와 목적과 함께 설명해볼 수 있을까요?


S#2. 고객을 아는 '기획'만 살아남는다

사업을 기획하는 것은 '건축을 위한 설계도'를 그려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였습니다. 영화 제작을 위해 잘 만들어진 '스토리보드'를 보면, 이 작품이 어떻게 촬영이 되어서 최종 작품이 어떻게 나오게 될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해당 '스토리보드'를 통해 파트별 스텝들이 자신이 해야하는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잘 만들어진 사업계획서를 보면, 이 사업을 함께 해보고 싶다, 이 사업을 꼭 하면 좋겠다 등의 기대감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사업의 단계별 시퀀스가 구체적으로 이해가 되고,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는지도 잘 보입니다. 


대부분의 사업은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핵심 '등장인물'은 '고객' 다시말해, 사업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한, '고객'을 조력하기 위한 다양한 핵심 조연들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설계하고 싶은 사업, 혹은 짓고 싶은 건물, 만들고 싶은 옷, 만들고 싶은 음식 등이 있을 때, 우리는 그 곳에서 머물 사람, 이 옷을 입을 사람, 이 음식을 먹을 사람, 이 사업에 참여시키고 싶은 사람을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여기 계신 분들에게 5만원씩을 드리겠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을 한번 보세요. 미션은 가지고 있는 5만원을 가지고 옆에 계신분에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입니다. 선물을 받으면 당연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선물은 그다지 감동을 주지 못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상대가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 있느냐입니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공공 문화.예술 영역에서도 좋은 취지로 기획된 다양한 사업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업은 사람들이 관심을 잘 갖지 않습니다. 무료라고 해도, 나의 시간 비용을 기꺼히 지불하고 싶지 않은 사업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잠재의식 속에 있는 동기와 욕망을 잘 읽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도서)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1758342

앞에서 지역문화진흥원, 인천문화재단, 춘천문화재단의 주요한 사업들을 리서치해보았습니다. 대표적으로 기억나는 사업, 혹은 내가 관심을 가지고 보았던 사업을 떠올려보세요. "고객"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Q1) 내가 관심있게 보았던 사업의 "고객"은 누구였나요?

Q2) 해당 고객은 어떤 "욕구"를 가지고 이 사업에 참여했을까요?

Q3) 해당 고객은 이 사업의 참여를 통해 어떤 "효용"을 얻을 수 있을까요?

Q4) 해당 고객은 이 사업의 참여를 통해 어떤 "비용(돈, 시간, 실행해야하는 노력 등)"을 투입해야할까요?

Q5) 내가 관심있게 보고 있는 "고객"은 어떤 특성이 있나요?

Q6) 내가 관심있게 보고 있는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리서치가 필요할까요? 


S#3. 기획과 계획의 구분과 '예산'에 대한 감각


기획과 계획의 구분과 '예산'에 대한 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은 다른 포스팅에서 정리해두었던 내용을 한번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https://brunch.co.kr/@ryujang21/98


S#4. 사업계획서의 핵심 시퀀스 

사업계획서도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시퀀스가 있습니다. 먼저 이 "사업의 목적"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업의 목적"은 이 "사업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유를 설명한다는 것은 "이 사업에 투입하는 비용(돈, 인력, 시간 등)"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설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업의 목적"을 설명하기 위해, 보통 "사업의 배경"을 설명하게 됩니다. 사업의 배경에는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언급하게 됩니다. 세대 간, 계층 간, 젠더 간의 갈등에 관심이 있을 수 있고, 세대 중에서도 어린이, 청년, 중장년, 노인 등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지역'에 포커스를 맞춰서 '지역'의 어떤 문제를 문화와 예술로 대응해보겠다고 설명해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사업의 배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다시 말해 '고객'에게 대한 관심입니다. 시장의 영역에서는 '사람들이 가진 욕구와 욕망'에 더 관심을 갖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로 하는 재화, 서비스를 어떻게 생산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를 중요하게 여립니다. 하지만, 공공의 영역 같은 경우 '사람', 혹은 '고객'에게 관심을 가지면서도 시장에서 공급되지 못하는 것들, 혹은 시장 실패의 영역에 더 관심을 갖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사업의 목적"을 설명하기 위해, "사업의 배경"을 설명하게 되고, "사업의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 혹은 고객"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 설명은 어떤 수요, 욕구, 갈증, 결핍 등에 대한 얘기가 필요해집니다. 이 부분에서는 코로나19, 국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전쟁 등의 이슈과 연결되는 얘기일 수도 있고, 출산율 감소/인구 감소 등의 문제, 기후나 환경문제 등과 연결될 수도 있을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너무 거시적으로 "사업의 배경"을 설명할 경우 해당 "사업 목적"의 구체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구체성이 떨어지면, 사업이 산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사업의 배경과 목적이 어느 정도 설명이 되었다면, 해당 글을 읽거나 듣는 '의사결정권자 혹은 참여자' 들은 무엇이 궁급할까요? 앞에 설명은 해당 사업의 이유(Why)를 설명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궁금한 것은 무엇(What)을 하겠다는 것인지를 듣고 싶어할 것입니다. "사업의 컨셉"을 알고 싶어합니다. 창작을 지원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문화예술교육을 하겠다는 것인지, 사회적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등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What)을 하겠다고 했다면, 다음에 궁금한 것은 무엇을까요? 어떻게(how)하겠다는 것인지가 나와야 합니다. 어떻게 하겠다는 부분에서는 누구(who)와 함께, 어떻게(how)하겠다는 것이 나와야 합니다. 어떻게를 결정할 때는 어디서(where) 하겠다는 문제도 함께 연결이 됩니다. 어디서는 특정 장소가 될 수도 있고, 다양한 공간을 이동하거나 섞어서 쓸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온라인 쪽에서 설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어디서(where)에 대한 의사결정은 '사업의 그릇', '사업의 톤'을 결정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해당 내용은 보통 '업무분장', '추진전략', '공간 계획', '홍보마케팅 계획' 등의 이름으로 그 과정이 설명됩니다. 이부분에서 좋은 사업계획서의 경우 필요한 '체크리스트' 항목을 함께 넣어서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how)하겠다는 것인지를 설명할 때, 언제부터 언제까지(when) 다시 말해 타임라인이 함께 나와야 합니다. '기획'과 '계획'의 가장 큰 차이는 구체적인 타임라인의 유무입니다. 이 사업은 언제 시작해서, 각각의 시점별로 중간단계의 목표가 설정되어야 하고, 최종적으로는 언제까지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가 나와야 합니다. 무엇을(what), 어떻게(how), 누구와(who), 언제까지(when) 하겠다는 것이 설정이 되면, 해당 상황에 맞는 재무계획과 연결이 됩니다. 언제까지는 보통 '추진체계와 일정'이라는 이름으로 사업계획서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예산계획서는 '숫자'로 요약한 사업계획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대로된 예산계획서를 세우기 위해서는 상기에 얘기했던 무엇을(what), 어떻게(how), 누구와(who), 언제까지(when)하겠다는 구체적인 의사결정이 병행되어야 수립할 수 있습니다. 


(참고도서) : 커뮤니티 유형의 사업에 관심이 있는 분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0220636


앞에서 지역문화진흥원, 인천문화재단, 춘천문화재단의 주요한 사업들을 리서치해보았습니다. 대표적으로 기억나는 사업, 혹은 내가 관심을 가지고 보았던 사업을 떠올려보세요. "사업계획서의 시퀀스"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Q1) 내가 설계해보고 싶은 사업은 무엇인가요?

Q2)  그 사업은 "왜" 필요한가요? 

Q3) 그 사업이 "왜" 필요한지 그 이면에 어떤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고 계신가요?

Q4) 내가 설계해보고 싶은 사업에서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어떤 역량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가요?

Q5) 내가 설계해보고 싶은 사업은 어디서 해야할까요?

Q6) 내가 설계해보고 싶은 사업은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할 것 같나요?

Q7) 내가 설계해보고 싶은 사업은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요?

Q8) 내가 설계해보고 싶은 사업은 어떻게 홍보를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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