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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석류 May 18. 2022

문화로 사회변화를 도모하는 부산영도의 문화기획자 고윤정

[문화다원 No30] 예술人기획人행정人 부족 간 인터뷰 프로젝트

서른번째 좌표는 부산 영도구 영도문화도시센터로 가보았습니다. 영도는 기초문화재단이 먼저 출범하고 문화도시센터가 조직되지 않았습니다. 독특하게 문화도시센터만 단독으로 먼저 출범한 조직입니다. 예술경영·행정 조직 비평 관점에서 영도는 해군이 아닌 해적같은 조직문화가 느껴진 신기한(?) 조직이었습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조직의 구성원에게 해군보다 해적이 되자고 하면서, 그 유명한 'Think different'를 강조했습니다. 공공기관인 영도문화도시센터에서 왜 해적같은 조직문화가 느껴졌는지 그 중심에 서 있는 영도의 해적선장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만약 변화가 필요한 문화재단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동시대 문화기획자 단 사람을 추천해보라 한다면 저는 이분을 언급할 것 같습니다. 일독을 권해봅니다. 본 브런치를 통해 고윤정 센터장과의 1차 서면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고, 추가 조직자료 분석을 토대로 내일(2022.5.19) 생명력이 넘치는 영도에서 진행하는 심층 대면 인터뷰 내용은 7월 <서울문화투데이> 전면을 통해 풀어보려합니다.


1. 이름은? 사회에서 연차는 어떻게 되시나요?     

고윤정입니다. 직장생활 21년 차입니다.  

    

2. 어떤 일을 해 오셨나요. 일터(작업의 공간)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주세요 & 역할 속에서 자신의 직업정체성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대학시절 대학신문 학보사 사회부 기자를 오랫동안 했고,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습니다. 2가지 사건이 기억에 남는데, 하나는 20살 때 선배를 따라간 취재였습니다. IMF 후 갑자기 실직한 가족들이 트럭에서 생활하며 과일 노점을 하는데 용역업체가 와서 트럭과 물품을 압수하고 부순일이었습니다. 아직도 트럭에서 떨어져 나온 그 집 아이의 상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하나는 졸업 후 중학교 학교사회복지사로 근무를 하는데 가정폭력 피해 학생들을 주민들이 함께 지켜줄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학부모님들과 축제기획단을 구성해서 활동했던 기억입니다. 참여한 아이들은 낙인 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학부모님들은 나의 아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까지 관심을 확장했던 일이지요. 고등학교 때는 그냥 음악 듣고 책 읽기 좋아했던 학생이었는데 우연한 기회들로 세상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청소년, 마을, 여성 분야 쪽 일을 했는데 그때마다 '문화'의 힘을 느꼈습니다. 사람의 단점이 아니라 강점을 보는 것, 지역의 낙후가 아니라 생명력을 보는 힘이라고 할까요. '아 나는 문화일을 하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부산문화재단에 입사를 했고 9년간 근무를 했습니다. 주로 맡은 업무로는 문화다양성, 문화나눔, 정책연구 쪽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영도문화도시센터장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를 '문화기획자'로 부릅니다. 제가 생각하는 문화기획자는 '문화적 방식으로 사회 변화를 도모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일을 기획할 때마다 이런 생각 합니다. '이 일로 무엇이 변화되나' '변화를 도모하기 위한 핵심 추진 전략은 무엇인가', ' 함께 하는 사람들의 변화 동기는 충분한가'를 고민합니다.      


3. 한번 떠올려 주시겠어요. 당신이 하는(해 왔던) 일을 선택했던 내적인 욕구, 초심, 계기, 우연 등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반 발작의 변화'에 주로 주목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너무 앞서가면 협력해서 무엇을 만들어 나가기 힘들고, 그렇다고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은 정말.. 죽을 만큼 싫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반발작의 변화를 도모하는 일에 내적 욕구가 큽니다. 그래서 많은 동료집단들은 저를 보고 꼭 쉬운 길 두고 어려운 길 골라 가는 '갓 또라이'라고도 부릅니다. 저도 가끔씩 이러는 제가 답답할 때도 많습니다. 더불어서, 다양성을 주목합니다. 학교 사회복지사 일을 오랫동안 했을 때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그 순간 가장 재밌고 창조적인 변화가 온다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문화가 만들더라는 거죠. 학교에서 매번 사고 치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낙인이 찍혀 반사회성이 커집니다. 그런 아이들과 학생부 교사들이 사이가 좋지 못한 건 당연하겠죠. 위치를 다르게 바꿔 봅니다. 그래서 매월 축구 시합을 주관했습니다. 학생부 교사와 속칭 사고뭉치 아이들이 교사와 학생이 아니라 축구시합 선수로 만나는 위치 변화를 했을 때 연대, 화합, 이해가 생기더라는 거죠. 이런 일들이 저는 다 재밌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끊임없이 역할 바꾸기, 또는 역할 살피기를 제가 하는 일의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다양성은 도덕적인 말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갈등과 혐오가 넘쳐나는 사회에서 다양성을 보장하자는 것은 착하게 살자라는 말처럼 나이브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갈등에 직면하고 다 함께 반발작 나간 시선을 만들어 내는 것이 다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도에 부산 남포동에서 문화다양성 축제를 기획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봤고, 그 광장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마음껏 표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안전하게 그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이 문화적 변화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세대, 다양한 취향, 퀴어, 탈학교 청소년 등을 무대로 세우고 퍼레이드를 했었습니다. 이런 때 즐거워요. 이 거리의 주인을 바꾸는 거잖아요.      


4. 당신이 하는 일에서, 당신이 생각하는 고객은 누구인가요     

<영도문화도시센터> 크루분들

1차 고객은 제 동료들입니다. 제가 제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제 성장에서는 동료들의 연대와 응원이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대도시이지만 지방인 부산에서 여성기획자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조직 비전이 매력적이고 변화를 도모한다고 해도 조직 문화가 관료적이고 폐쇄적이면 무슨 동력이 발생하겠습니까. 그런데 그 조직의 개방성이라는 것이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자기 자리에서만 만족하고 말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 그리고 조직의 성장, 세상의 변화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나가야 조직도 열려 있고 뭔가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센터장으로 오니까 이 조직문화,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문제는 저에게 가장 큰 과업이 되었습니다. 문화도시로 시민이 성장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문화도시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성장 없이는 저는 그냥 '쇼'로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의 1차 고객은 같은 조직에 근무하는 동료들입니다. 그리고 2차 고객은 조직의 범위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그 도시에서 함께 일을 해나갈 깨어있는(깨어 있을 수 있는) 시민 집단이라고 보죠. 결국 모든 변화는 '사람'이 만드는 거잖아요. 변화를 이끌어 가고 사례를 만들어 갈 그 '사람들'이 제2차 고객입니다.      


4-1. 당신이 생각하시는 고객에게, 당신은 어떤 역할 기대와 요구를 받는다고 생각하나요.     

제 센터 동료들에게 저는 현재 비전을 명확하게 정리해주는 사람의 요구를 받습니다.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각자가 생각한 비전을 명료하게 정리해주는 사람이지요. 그리고 동료들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협력 집단을 연결하고, 성장을 잘 리딩 해주는 역할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특히 '리딩자'의 중요성은 참 큰 것 같아요. 경력이 짧은 동료들일 수록 더 그렇습니다. 자신이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성장해 나가고 있는 건지 모호할 때 문화기획자로서 불안감이 커지더라고요. 그때 단순히 칭찬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자신의 변화를 리딩 해줘야 되더라고요. 여유가 되는대로 질문을 더 많이 하려고 합니다. 답은 각자가 찾아가는 거고.      


5. 당신이 하는(해왔던) 일의 시퀀스( '기-승-전-결')는 보통 어떤 흐름으로 이루어지나요?     

저는 '왜?'에서 시작합니다. 추상적일수록 본질적인 질문을 계속해요. 예를 들면, 예술 지원 사업을 할 때는 '예술이란 무엇인가', 시민참여 사업을 할 때는 '시민'이란 무엇인가. 뭐 그런 질문들입니다. 할 수 있는 만큼 본질에 도달하거나 본질적인 특성을 찾아보려 애써보고 그때그때마다 저만의 정의를 내려봅니다. '예술은 상상하고 실험하는 것' 뭐 그렇게라도 정의를 합니다. 그리고는 동료들 또는 다양한 관계자들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저는 거버넌스가 사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거버넌스는 그냥 일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을 할 때마다 그냥 기본 값으로 자문-라운드테이블 등을 합니다. 여기서 자문-라운드테이블은 제가 정의 내린 것들이 엉뚱한 방향은 아닌가 점검하고, 머리에 떠다닌 것들이 땅에 발 붙일 수 있도록 구체적인 니즈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다음으로 구체적 목표를 설정합니다. 여기서 추진하는 일의 정체성을 잡습니다. 주된 목표를 딱 한 개. 이 목표가 달성하게 될 경우 파생할 수 있는 사회적 성과는 여러 개 인 것을 선호합니다. 더 이상 짓고 만드는 공공예술만 공공예술이라고 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설정하면 이걸 가장 큰 사업의 정체성으로 생각하고 전략을 구성합니다. 가급적 '학습형'으로 사업 전략을 짜고 추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손이 많이 갑니다. 질문과 생각을 공유하고 적정선의 협력자를 참여시킵니다. 그렇다 보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첫해는 참 힘듭니다만, 해가 거듭할수록 사업하는 것이 쉬워지는 프로세스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성과 정리인데요. 요즘 이 부분 때문에 고민이 좀 됩니다. 문화도시 사업의 보편적인 성과와 제가 하는 사업성과들이 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성과지표도 구체적으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산출(output) 성과 외에 중기 성과(outcome)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누적됐을 때 나오는 사회적 변화 말이지요. 그래서 대게 단년 사업보다 다년 사업에 훨씬 강한 편입니다.      


6. 일의 과정에서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혹은 '요구받는 가치'는 무엇이 있나요?     

<영도 기획자의 집> 공유회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성장', '연결'입니다. 문화의 힘은 무엇보다 사람의 내적 변화를 이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성장이 어떤 지위나 권한을 말하는 것은 전혀 아니에요. 깨달음 같은 거라고 해야 하나요? 문화기획자로 지내면서 리더를 경험하면서 순간순간 깨달음을 느껴요. 더디게 성장할 때도 때로는 퇴보할 때도 지칠 때도 있는데 무언가 나를 성장시키는 동력에 저는 매력을 느낍니다.


또 하나는 '연결'입니다. 저는 사회적 배제에 관심이 많아요. 학교 사회복지사로 근무했던 시간들이 저에게 이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난한데 사람을 계속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 과연 경제적 문제뿐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집단의 심리적 배제라고 해야 하나요. 저는 이걸 문화적 배제라고 부릅니다. 게을러서, 부족해서라는 자기 비하를 만드는 사회, 나와 당신은 다르다는 구분의 사회문화가 더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자신이 세상에서 쓸모없거나 짐 같다고 느껴지게 하는 집단문화 말이죠. 그래서 연결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면 어딘가 모를 힘이 솟지 않나요. 그런데요, 문화예술에서 이런 연결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매개 집단이 참 중요해요.

그래서 저는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대게는 중간지원조직이라고 부르지요)의 '일하는 방식'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집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요. 어떻게 일할 것인가도 너무 중요하거든요. 시민생활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표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전략을 세우고 일할 것인가도 아주아주 중요합니다. 저는 이것이 떠 있는 목표를 땅에 붙이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고 봐요. 아무리 좋은 목표 있으면 뭐합니까.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데요. 그래서 지금 리더 역할을 하는 자리에서는 활동가 마인드를 조직 크루들에게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7. (최근 3년 동안) 당신이 특히 해결해보고 싶었던 문제(과제)는 무엇이었나요, (문제)과제를 만났을 때, 진입장벽 혹은 페인포인트(그 동안 해소하지 못한 불편함, 어려움 등)는 무엇이었고, 어떻게 풀어보려고 접근하셨나요     

문화다양성이 넘치는 도시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 제3년 전 목표였어요. 그래서 부산에서 문화다양성 조례도 만들어냈고, 다양한 모델들도 만들어 냈었어요. 그런데 부산문화재단에서 지속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상사를 하나하나 설득하면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문화도시센터장은 그 점에서 저에게 매력이 있었죠. 그런데 참 부산에 또래 동료가 없어요. 40대 문화기획자도 적고, 여성은 더더욱 적고. 제 밑으로 30대 중반 이상의 기획자도 적고. 다들 20대-30대 초반 경력을 가진 기획자들만 많아요. 그런데 이들은 업무 경험이 적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일은 담당자의 역량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학습형 조직으로 운영방향을 잡을 수밖에 없었어요. 나랑 함께 일하는 후배 동료들이 잘 성장해야 일도 잘되고 나도 성장한다. 그런데 이게 참 어렵습니다. 일단 체력이 힘들어요. 저희 센터 동료들을 서포트해줄 다른 협력자들을 구해야 했고, 삶과 일의 밸런스도 맞춰야 하고, 유연하면서도 역동적인 조직.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협력해 나가는 조직이라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어쨌든 그렇게 가야 조직도 도시도 성장하니까 매일매일 애쓰고 있습니다.      


8. (최근 3년 동안) 당신이 기억나는 '보람의 순간'이 있었다면     

부산문화재단 비전 2030 책임 집필한 순간이 보람되긴 했습니다. 영혼도 갈았고. 다행히 대표이사님께서 비전 설계에 크게 터치가 없었어요. 하고 싶은 대로 했습니다. 재단 내에 영감을 준 선배와 동료도 있어서 힘들지만 또 재밌었어요. 그래서 재단에서 나오기 힘든 미션과 전략들이 구성되었어요. 제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틀을 깬 것에 스스로에게 점수를 줍니다. 매번 문화재단 비전들 보면 이게 저것 같고 저게 이것 같았고. 시대정신이 없고. 저는 이 시대에 문화재단은 도시문제를 문화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봤어요. 그래서 'UN SDGs를 문화적으로 실천하겠습니다'를 메인 전략 1로 설정했었습니다. 초기에는 의아해하는 목소리도 많았어요. 그런데 비전 발표하고 유엔 한국위원회나, 국회법사처나 예술위원회에서나 칭찬을 너무 하니까 내부 시선이 바뀌더라고요. 저한테는 보람됐는데요. 반면에 문화재단은 앞으로 어떤 조직이 되어야 하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부산문화재단 비전2020 다운 받으러 가기


* 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UN에서 2015년 채택된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이행하며 인류의 보편적 문제 (빈곤, 질병, 교육, 성평등, 난민, 분쟁 등) 와 지구 환경문제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등), 경제 사회문제 (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 소비, 사회구조, 법, 대내외 경제) 를 2030년까지 17가지 주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해결하고자 이행하는 국제사회 최대 공동목표. 다양한 주체들이 목표 이행에 참여하고 있음.


9. 당신이 가진 내적인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강하신 것 같나요(장점, 나다운 것 등)?     

생각이 상대적으로 유연한 점? 원래 이건 이렇게 해야 한다는 틀이 크게 없어요. 그래서 문화다양성이 저한테 맞나 봐요. 원래부터 세상에 그런 사람, 그런 문화가 어딨냐는 생각들을 하죠. 그리고 반성을 아주 자주 합니다. 반성이 자기 비하가 되지 않도록 멘털 케어 방식도 그때마다 구사하려고 하고. 그렇게 반성하다 보면 인사이트가 생기고 그렇게 진화된 생각을 바로 실천에 옮깁니다. 그래서 go-윤정인가.. 하는 농담들도 듣죠. 제일 많이 구사하는 멘털 케어 방식은 주파수가 맞는 타 지역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고민을 잘 나눕니다. 그래서 그런지 타 지역에서 지지하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10.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었던 책, 음악, 공연, 영화, 전시 혹은 저자, 작가 등을 소개해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너무 오래된 영화지만 '죽은 시인의 사회'입니다. 초등학교 때 봤는데요 아직도 너무 생생해요. 제 사춘기 전반에 영향을 줬네요. 책은 '꽃들에게 희망을' , 음악은 너바나 음반들입니다. 최근에는 브래드 미카코의 '아이들의 계급투쟁'을 흥미롭게 읽었고, 작가로는 '그냥, 사람'을 쓴 홍은전 작가를 좋아합니다. 홍은전 작가 글을 읽으면서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조금 더 뜨겁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해요. 홍작가 님의 글 쓰는 방식도 좋아요. 자기를 온전히 되새김질하면서 글을 쓰잖아요.      


11. 앞으로 어떤 일(작업, 역할)을 하고 싶나요? 그것을 위해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준비하고 있(싶)나요?     

그냥 지금은 저와 함께 일하는 저희 센터 동료들이 자신들이 희망하는 각자의 넥스트 스테이지로 활동하게 이끄는 것이 제일 큰 목표예요. 리더십 책도 읽고 성장 지표도 만들어 보고 이들과 할 수 있는 만큼 더 대화하려고 애씁니다. 그리고 해보고 싶은 일들이라면.. 글을 쓰고 싶기도 합니다. 기록 노동자로써.      


12.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이런 글을 썼던 생각나네요.            

https://www.ildaro.com/5709  


장석류의 예술경영 인물열전,

"Fusion of horizon".


문화적 방식으로 사회변화를 도모하는

부산 영도문화도센터의 리더 고윤정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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