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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유리 Aug 11. 2022

싱가포르 길거리에서 헌팅 당한 이야기

  어제 교통비를 아껴보겠다고 야경을 보러 마리나 샌즈 베이까지 왕복 1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를 걸어갔다 오는 이었다. 갑자기 뒤에서  외국인이 나에게 말을 어왔다. 나보고 너무 귀엽단다. 이름이 뭐니?  고마워. 나는 유리야.( 이라고 하면 외국인들이  못알아들어서  영어이름은 yuri 이다.) 하고 대화를 이어가는데 나한테 맥주를 사줘도 되겠냐고 물었다. 좋아! 대답하고 맥주를 마시러 바로 옆에 있는 가게로 들어갔다. 그런데 남자가 물어왔다. 근데 ,  이름은 아니? , 몰라. 이름이 뭐니? 했더니 뭐야 너 그냥  사준다고 하니까 오케이 한거구나!  이름은 파브야. 하고 통성명도 했다.


  남자가 나에게 말했다.  정말 귀엽다. 그냥 집적대는  처럼 느껴지겠지만 진짜 귀여워서 그래. 고마워 하하 ^^ 처음 보는 남자가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해주니 기분이 좋았다. 남자는 나에게 너는 혼자 여행을 왔니, 어느 나라에서 왔니, 오늘 저녁에 특별한 계획이 있니 이런 질문을 하다가 마지막 데이트가 언제였냐는 질문을 했다. 나는 대충 작년 가을쯤이야 하고 대답했고 상대는 , 정말 오래됐구나 그렇다면 너는 데이트나 남자, 혹은 섹스가 그립지 않니? 하고 묻는거다. 아하.  이러려고 나에게 말을 걸었구나. 하지만  당황하지 않는단다.  딱히. 라고 대답했더니  ? 혹시 너는 행복한 섹스를 해본 적이 없는거니? 나는 오늘  너를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해줄  있는데! 라고 말했다. 세상에나 처음 보는 사람과 이런 대화를 하는  상황 자체가 너무 웃겨서 푸하하 하고 웃으며 아니야 괜찮아. 하고 거절했더니 남자는 내가 아서 끄러움에 웃는  알고  부끄러워하는구나. 얼굴 빨개졌어. 라고 말했다. 그런거 아닌데.. ^^;;


  갑자기 남자가  옆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취미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하더니 갑자기 자기가 체육관에서 웨이트를 하고 왔다고, 근육을 보라며 위에 입고있던 겉옷을 벗었다. 그래  몸이 좋구나. 하고 칭찬  주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는 자기가 손이 작아 피아노를 치기가 힘들다며, 그런데 너의 손은  작아보인다며  크기를 재보자고 손을 내미는거다.  크기도 나랑  차이 없었는데 자꾸 지가 조금  크다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나랑  차이 안나. 했더니 아니야  . 내가  크잖아! 이런다. 대한민국이나 싱가포르나 무슨 놈의 수법이 지구촌 공용으로 전부 똑같은지..


  자꾸 나에게 최고의 밤을 선물 한다길래 됐다고 했더니 이번엔 최고의 야경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어디서? 물었더니 자기가 살고 있는 빌딩 옥상이래. 다시 웃으면서  그럼 안가도   같아.  오늘 마리나 샌즈 베이에서 이미 예쁜 야경을 많이 봤어. 라고 했더니 에펠탑 위에서 야경을 보는 것과 아래에서 에펠탑을 보는것은 완전히 다르다나 뭐라나? 아니,   쉽게 이야기 해줄게. 잠실 롯데타워 위에서 서울을 보는 것과 아래에서 롯데타워를 보는 것은 다르지 않니? 라고 했다. 2 전에 한국에서 1달정도 살다가 와서 한국을  안단다.


  아무튼간에, 자기네 빌딩 옥상 루프탑은 정말 아름다워서  광경을 보고 감동 받아서 자기에게 키스가 하고싶어질 거라고 했다. 나는  남자와 아주 잠시동안 키스하는 상상을 해보았지만  내키지 않아서 피곤하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굿바이키스를 하자며 싱가포르에서는 다들 그렇게 한다며  붙잡고 늘어졌다. 나는 말했다. 하지만 나는 한국인인걸. 그리고 구글맵을 켜서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 돌아와서도, 다음날인 오늘까지도  생각을 하면 웃기다. 살다 보니  일을  겪네. 갑자기 영어가 배우고싶어졌다. 영어를   잘했다면  대화에서  재밌게 즐길  있었을텐데, 2학기엔 영어회화 공부를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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