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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쨌거나 글쓴이 Dec 21. 2015

오만한 착각을 했다

내가 변하지 않은 것처럼 군다면 

영원인 줄 알고 있는 상대를,

그의 감정을, 사랑의 황홀함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그런 오만한 생각을 했다


새로운 것인 양 다시 좌절하는 지금을,

사실 몰랐던 것도 아니었다


잠시 나를 잃고,

사랑하고,

하나가 되려 그토록 몸부림치다가 

우리의 접합이  사실은 불가능했었다는 것을

뒤늦게 삐걱거리며 깨닫고,

어떻게든 외면하다,

결국은 마주해야할 때를 한참 지나

어쩔 수 없이 마주한다


원래 불변의 것이 아님을 

나는 또다시  잊고 있었다

찰나인 것을 잊었다

뼈저리게 경험했음에도

또 새로이, 착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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