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변하지 않은 것처럼 군다면
영원인 줄 알고 있는 상대를,
그의 감정을, 사랑의 황홀함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그런 오만한 생각을 했다
새로운 것인 양 다시 좌절하는 지금을,
사실 몰랐던 것도 아니었다
잠시 나를 잃고,
사랑하고,
하나가 되려 그토록 몸부림치다가
우리의 접합이 사실은 불가능했었다는 것을
뒤늦게 삐걱거리며 깨닫고,
어떻게든 외면하다,
결국은 마주해야할 때를 한참 지나
어쩔 수 없이 마주한다
원래 불변의 것이 아님을
나는 또다시 잊고 있었다
찰나인 것을 잊었다
뼈저리게 경험했음에도
또 새로이, 착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