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빙환 장르가 유행하는 이유는?

여러 웹툰/웹소설들을 보고

by ryu

"나혼자 OOO"

"OO회귀"

"주인공이 OO을 숨김"


요즘 유행하는 웹툰이나 웹소설들을 보면 유독 먼치킨물(주인공이 압도적으로 강한 장르)과 결합한 회귀물,빙의물,환생물 일명 회빙환 장르가 많이 보인다.

이들의 보편적인 특징은 주인공만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아이템, 혹은 정보들을 이용해서 상황을 주인공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 모든걸 해결한다.

꼭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들과 친해지기 보다는 그들을 이용해먹거나 공정한(때로는 주인공이 유리한) 거래를 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즉 타인이 주인공에게 무조건적으로 호의를 배풀지 않는다.

이렇게 주인공 혼자서 모든걸 해결하는 전개가 유행하게된 요인들은 뭘까?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나는 개인주의 사회가 심화된 것도 큰 요인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쿵푸팬더>의 '마스터 시푸', <나루토>의 '카카시'와 '지라이야', <원피스>의 '실버즈 레일리'

보편적인 영웅 이야기의 플롯을 보면 항상 주인공을 위해 희생을 감내하는 (혹은 무조건적으로 호의적인) 조력자나 스승, 혹은 동료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있는 이 사회에서 나를 지지하고 이끌어주는 조력자와 든든하고 믿음직한 동료들이 보편적인가?

개인주의와 치열한 경쟁이 심화된 현대 사회에서 조력자와 동료라는 존재는 현실과 동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학생 때 부터 조별과제는 조장 혼자서 하는 개인과제가 되어버렸다.

직장에 들어와서도 상사나 부하직원이나 서로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이런 사회에서 위대한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고, 동료들과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들은 어쩌면 현실성 없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래서 만화가 재미있는 거지만)


이런 소년만화 보다는 능력이 뛰어난 주인공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주인공이 주변 인물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먹는 이야기에 협업지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더 몰입되고 통쾌한 이야기일 것 같다.

이 장점은 특히나 짧은 호흡으로 보는 웹소설에서 더 잘 드러난다.


물론 현재 꼭 회귀물, 먼치킨물만이 흥행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년도에 나온 슬램덩크 더 퍼스트 영화만 하더라도, 과거에 슬램덩크를 봤던 사람들은 물론 슬램덩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그리고 위에 예시를 들은 작품들도 나름 명작이라고 손 꼽히는 작품들이고, 지금도 소년 만화 공식을 제대로 따르는 인기 작품들도 많다.

하지만 이런 먼치킨물들이 유독 비슷비슷한 이야기임에도 인기가 많은 이유는 위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


개인주의 이외에도 이런 장르들이 유행하게 된 이유는 많을 것이다.

독자들의 읽는 호흡이 짧음, 사이다 전개의 선호, 주로 출퇴근 시간에 읽힘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개인주의로 인한 요인도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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